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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강보한
등록일: 25-10-04 20:09
캡틴프라이드게임 ㉠ 카지노릴게임 ㉠♥ 73.rpd641.top ⊂인류사는 늘 진보의 욕망과 퇴보의 좌절이란 진자운동을 거쳤다. 파리드 자카리아는 오늘날의 거대한 혁명을 네 가지로 재정의하며 인류 미래를 묻는다. 사진은 2018년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로 인해 혁명정신 상징이었던 마리안 조각상이 파손된 모습. EPA연합뉴스
역사는 직선의 궤적을 그리지 않는다. 굴절과 단절, 반동과 도약이 교차하는 나선형에 가까웠다. 그런데 어떤 발걸음은 역사의 진보를 이뤘고, 때로는 한 번의 빗나간 행보가 인간의 삶을 퇴보시켰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떤 순간에 전진하고, 어느 순간에 후퇴하는 걸까.
세계 외교정책 전문가이자 CNN 간판 정치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의 진행자인 파리드 자카리아의 신간 저당설정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네 개의 혁명'이란 단어로 저 질문에 답한다.
자카리아에 따르면 2025년은 여전히 '혁명의 시대'다.
흔히 혁명이라 하면 거대한 깃발 아래 운집한 민중의 봉기, 혼돈이 극에 달해 전복된 왕정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하지만 책은 혁명에 관한 통념을 부 신협대출 순 뒤 '오늘날의 혁명'을 재정의한다. 바로 '세계화 혁명, 정보 혁명, 정체성 혁명, 지정학적 혁명'이다. 네 개의 혁명은 억압받는 민중이 독재자에게 화약과 대포를 쏘아대던 격동과는 차원이 다른데, 이 혁명의 성패가 인류 삶을 규정하리라고 저자는 본다. 먼저 '세계화 혁명'부터 보자.
네이버 카드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김종수 옮김, 부키 펴냄, 3만8000원
1882년 2월 석탄 화력 냉동기를 장착한 영국 상선이 갓 냉동한 5000마리의 양을 싣고 출항해 98일 만에 항구에 도착했다. 썩은 양은 단 한 마리. 이후 100년간 세상은 가속도를 대전 인터넷 내며 연결되기 시작했다. 상호 연결된 전체로서의 국제주의란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이는 경제의 세계화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은 자유민주주의와 파시스트 독재의 충돌이었고, 연합군의 승리는 보호무역주의 패퇴를 뜻했다. 개방된 시장과 국제협력이란 이상은 새로운 세상의 질서로 자리매김했다.
공화당원도 찬양했던 저 국제주의의 미덕은, 그러나 농협시중은행 '나선형의 역사'로 은유될 거대한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불평등 심화로 불안감과 두려움이 퍼지다 못해 분노가 거리를 휩쓸었고, 공동 번영의 역사가 '미국의 희생'으로 이뤄졌다는 트럼프식 결론에 이른 것. 트럼프의 이런 견해에는 좌우 이데올로기도 없고 공화당이나 민주당, 우방과 적국도 없다. 세계화 혁명의 황금기는 저물어가고 점차 실패로 귀결될 조짐을 보인다.
'정보 혁명'도 위기에 봉착했다. 물리적 시공간을 좁히려던 시도인 세계화 혁명 이면에서, 1990년대 인터넷의 대중화와 기술 발전은 새로운 유토피아의 실현을 앞당길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시간이 흐르며 젊은 세대가 지역 공동체 참여 대신 온라인으로 삶의 중심을 옮기면서 현실 세계의 유대는 약화하기 시작했고, 정보 혁명은 낡은 질서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적 거래일까? 우리는 시민의 참여, 친밀감, 진정성을 잃은 대가로 편리함과 효율성을 얻었다."
세 번째 불안감의 원인으로 저자는 '정체성 혁명'을 꼽는다.
저자가 말하는 정체성 혁명이란 단지 제도와 경제 체제의 변화만이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정의 내리는 방식에서의 급진적 변화를 뜻한다. 한 개인이, 한 구성원이, 한 집단이 직업, 계급, 인종, 젠더 각 분야에서 자기 정체성을 인정받으려는 투쟁이 정체성 혁명이다.
그러나 반세기 이상 진행된 정체성 혁명 역시 전례 없는 분쟁으로 치달았다. 유럽으로 유입된 불법 이민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이고, 여성해방과 동성애자 인권을 둘러싼 갈등과 논쟁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사회 합의가 무너진 자리에선 때로 파괴적 결과가 반복돼 이 혁명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혁명'은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목격 중인 가장 중요한 혁명이라고 저자는 본다.
근대 인류사에서 첫 번째 지정학적 혁명은 15세기 유럽 국가의 부상이었고, 두 번째는 19세기 말 패권 이동에 따른 미국의 도약이었다. 냉전 이후 약화된 러시아, 여전히 낙후된 중국이 지난 30년간 '팍스아메리카나'를 가능하게 했다.
지금은 어떤가. 2000년 만에 재림한 로마로 간주됐던 미국의 영광은 수평선 너머 노을 아래로 저물어가고, 세계는 이제 '탈(脫)미국'을 부르짖는다. 그 뒤에는 국제질서의 훼방꾼으로 되돌아온 러시아와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이 버틴다. 지정학적 혁명의 결과를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시대란 것.
혁명은 새 시대를 여는 열쇠였다. 하지만 지금 네 가지 혁명이 교차하는 현대사회에선 혁명이 새로운 문을 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자카리아는 바로 그 점을 간파하면서 '네 가지 혁명'의 결과에 따라 균열과 봉합의 결과가 달라지리라고 본다. 이 혁명들이 과연 자유시장, 개방과 협력, 보편적 이상을 추구해 인간 삶을 진보시킬지 혹은 퇴보시킬지를 사유한다.
책은 폭넓은 사유와 사려 깊은 문장으로 빼곡하나, 빠르게 읽힐 정도로 글이 어렵지 않다. 자카리아 특유의 시원시원한 문체가 책을 읽는 맛을 돋운다. 월터 아이작슨, 에릭 슈밋, 데이비드 브룩스 등 명사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포린폴리시의 추천을 받은 책. 원제 'The Age of Revolutions'.
[김유태 기자]
역사는 직선의 궤적을 그리지 않는다. 굴절과 단절, 반동과 도약이 교차하는 나선형에 가까웠다. 그런데 어떤 발걸음은 역사의 진보를 이뤘고, 때로는 한 번의 빗나간 행보가 인간의 삶을 퇴보시켰다. 그렇다면 역사는 어떤 순간에 전진하고, 어느 순간에 후퇴하는 걸까.
세계 외교정책 전문가이자 CNN 간판 정치 프로그램 '파리드 자카리아 GPS'의 진행자인 파리드 자카리아의 신간 저당설정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가 출간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네 개의 혁명'이란 단어로 저 질문에 답한다.
자카리아에 따르면 2025년은 여전히 '혁명의 시대'다.
흔히 혁명이라 하면 거대한 깃발 아래 운집한 민중의 봉기, 혼돈이 극에 달해 전복된 왕정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하지만 책은 혁명에 관한 통념을 부 신협대출 순 뒤 '오늘날의 혁명'을 재정의한다. 바로 '세계화 혁명, 정보 혁명, 정체성 혁명, 지정학적 혁명'이다. 네 개의 혁명은 억압받는 민중이 독재자에게 화약과 대포를 쏘아대던 격동과는 차원이 다른데, 이 혁명의 성패가 인류 삶을 규정하리라고 저자는 본다. 먼저 '세계화 혁명'부터 보자.
네이버 카드 역사는 어떻게 진보하고 왜 퇴보하는가 파리드 자카리아 지음 김종수 옮김, 부키 펴냄, 3만8000원
1882년 2월 석탄 화력 냉동기를 장착한 영국 상선이 갓 냉동한 5000마리의 양을 싣고 출항해 98일 만에 항구에 도착했다. 썩은 양은 단 한 마리. 이후 100년간 세상은 가속도를 대전 인터넷 내며 연결되기 시작했다. 상호 연결된 전체로서의 국제주의란 신조어가 만들어졌고, 이는 경제의 세계화로 이어졌다. 제2차 세계대전은 자유민주주의와 파시스트 독재의 충돌이었고, 연합군의 승리는 보호무역주의 패퇴를 뜻했다. 개방된 시장과 국제협력이란 이상은 새로운 세상의 질서로 자리매김했다.
공화당원도 찬양했던 저 국제주의의 미덕은, 그러나 농협시중은행 '나선형의 역사'로 은유될 거대한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불평등 심화로 불안감과 두려움이 퍼지다 못해 분노가 거리를 휩쓸었고, 공동 번영의 역사가 '미국의 희생'으로 이뤄졌다는 트럼프식 결론에 이른 것. 트럼프의 이런 견해에는 좌우 이데올로기도 없고 공화당이나 민주당, 우방과 적국도 없다. 세계화 혁명의 황금기는 저물어가고 점차 실패로 귀결될 조짐을 보인다.
'정보 혁명'도 위기에 봉착했다. 물리적 시공간을 좁히려던 시도인 세계화 혁명 이면에서, 1990년대 인터넷의 대중화와 기술 발전은 새로운 유토피아의 실현을 앞당길 듯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 시간이 흐르며 젊은 세대가 지역 공동체 참여 대신 온라인으로 삶의 중심을 옮기면서 현실 세계의 유대는 약화하기 시작했고, 정보 혁명은 낡은 질서를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이것이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적 거래일까? 우리는 시민의 참여, 친밀감, 진정성을 잃은 대가로 편리함과 효율성을 얻었다."
세 번째 불안감의 원인으로 저자는 '정체성 혁명'을 꼽는다.
저자가 말하는 정체성 혁명이란 단지 제도와 경제 체제의 변화만이 아닌, 사람들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정의 내리는 방식에서의 급진적 변화를 뜻한다. 한 개인이, 한 구성원이, 한 집단이 직업, 계급, 인종, 젠더 각 분야에서 자기 정체성을 인정받으려는 투쟁이 정체성 혁명이다.
그러나 반세기 이상 진행된 정체성 혁명 역시 전례 없는 분쟁으로 치달았다. 유럽으로 유입된 불법 이민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오래이고, 여성해방과 동성애자 인권을 둘러싼 갈등과 논쟁은 이제 새롭지도 않다. 사회 합의가 무너진 자리에선 때로 파괴적 결과가 반복돼 이 혁명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지정학적 혁명'은 우리가 세계 무대에서 목격 중인 가장 중요한 혁명이라고 저자는 본다.
근대 인류사에서 첫 번째 지정학적 혁명은 15세기 유럽 국가의 부상이었고, 두 번째는 19세기 말 패권 이동에 따른 미국의 도약이었다. 냉전 이후 약화된 러시아, 여전히 낙후된 중국이 지난 30년간 '팍스아메리카나'를 가능하게 했다.
지금은 어떤가. 2000년 만에 재림한 로마로 간주됐던 미국의 영광은 수평선 너머 노을 아래로 저물어가고, 세계는 이제 '탈(脫)미국'을 부르짖는다. 그 뒤에는 국제질서의 훼방꾼으로 되돌아온 러시아와 미국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이 버틴다. 지정학적 혁명의 결과를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시대란 것.
혁명은 새 시대를 여는 열쇠였다. 하지만 지금 네 가지 혁명이 교차하는 현대사회에선 혁명이 새로운 문을 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자카리아는 바로 그 점을 간파하면서 '네 가지 혁명'의 결과에 따라 균열과 봉합의 결과가 달라지리라고 본다. 이 혁명들이 과연 자유시장, 개방과 협력, 보편적 이상을 추구해 인간 삶을 진보시킬지 혹은 퇴보시킬지를 사유한다.
책은 폭넓은 사유와 사려 깊은 문장으로 빼곡하나, 빠르게 읽힐 정도로 글이 어렵지 않다. 자카리아 특유의 시원시원한 문체가 책을 읽는 맛을 돋운다. 월터 아이작슨, 에릭 슈밋, 데이비드 브룩스 등 명사를 비롯해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포린폴리시의 추천을 받은 책. 원제 'The Age of Revolutions'.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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