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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12-1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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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m 높이의 천호폭포.
천호폭포 바로 옆에 임도로 올라타는 높이 160m 초대형 엘리베이터가 솟아있다.
"헌 커이~"
이제 갓 스무 살 된 듯한 현지 여학생이 긴 문장을 재잘거린다. 거기서 딱 두 글자만 제대로 들렸다. 헌이 아주, 커이는 좋다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길이 무척 예쁘다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이드의 통역은 정반대였다. 이제 곧 바로 앞에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그게 엄청나게 힘들 모바일릴게임 다는 말을 하고 싶었단다. 아홉 개의 연꽃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리도 험했다.
그렇게 힘든 길을 건너고 또 올랐지만, 연꽃은 안개에 잠겼다. 뷰파인더로 들여다본 세계는 침묵만이 감돌 것 같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실제 세계는 조금 달랐다. 폭포 소리가 요란하고 수많은 젊은 현지인 등산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드높다. 그들이 말을 붙여와서 " 신천지릴게임 팅부동, 한궈런"이라고 대답하면 바로 얼굴에 화색이 돌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가 튀어나온다. 한국어로 마주 인사하면 자기들끼리 그렇게 좋아한다. 힘들어 숙였던 고개를 올려보니 지나치는 이들 대부분이 젊은 층이고, 중장년은 아주 소수다. 중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산, 구련산이다.
모바일야마토 구련산 트레킹은 일반적으로 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산간도로를 걷는데 이번 일정에선 특별히 꽤 힘든 산길을 추가해서 더 걸었다.
형형색색 등산복 입은 젊은 현지인들…야영은 불법?
#구련산九蓮山은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태항산 남쪽에 위치한 산악관광지역이다. 잘 바다이야기게임장 닦여 있는 길과 복잡한 산길이 같이 섞여 있어서 보통 태항산 트레킹 여행의 첫 일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매표소가 있는 구련산 입구에서 차를 타고 6km 정도 북쪽으로 이동, 천호폭포를 본 뒤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짜로 고도를 벌고 굽이굽이 산중턱 임도를 따라 걷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는 거기에 산길을 3km 정도 얹었다. 도 야마토게임 교 사원인 후정궁을 거쳐서 노모전까지 치고 올라 터널을 건너는 코스다. 이후에는 차가 달리는 길을 따라서 천계산 입구로 간다. 좀 더 상세한 지형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구글 지도에서 팔리구공원八里沟园区을 검색하면 된다.
구련산 입구에서 차를 타니 꼭 설악산 백담사에 온 것만 같다. 토실토실하게 달린 감나무가 있는 도로를 따라서 6km를 전용 버스를 타고 간다. 점차 짙어지는 운무에 불안감을 느끼지도 못하고 오직 소풍가는 기분에 취해 있다.
길 끝에는 천호天壺폭포가 있다. 130m 높이의 폭포로 260만 년 동안 흐른 물이 만들어낸 절경이라고 한다. 구련노모가 찻주전자를 이곳에 던져 못이 되었는데 모양이 주전자 같아서 천호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폭포가 그 주전자 입구로 쏟아지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도 대단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것도 못지않다. 130m 높이의 폭포보다도 더 높은 엘리베이터가 바로 옆 절벽에 붙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니 반대편에 협곡 위에 또 협곡이 쌓인 비경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따라서 걷습니다. 원래라면 태항산 특유의 협곡이 오른쪽에 쭉 펼쳐진 걸 보면서 걷는 건데,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네요."
가끔씩 안개가 바람에 일렁거리면 살짝 반대편에 널찍하게 들어선 절벽 일부분만 보일 따름이다. 체념하고 그저 걷는다. 그런데 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올라가는 사람보다 내려가는 이들이 더 많다. 대부분 백패킹을 한 듯 자기 몸집만 한 배낭을 멘 중국 젊은이들이다.
"코로나 시기에 한국 젊은 층들 사이에 등산이 인기가 있었듯, 지금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조금 다른 점이라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를 밀고 있다는 점이겠죠. 극기와 단합, 체력증진을 위해서 아주 요긴한 스포츠라고 보고 있어요."
노모전에서 바라본 하늘. 절벽이 U자 형태로 휘감아 감싸고 있다.
형형색색의 등산복과 장비들을 갖춘 모습에서 확실히 초보 티가 난다. 등산스틱 파지법은 엉망이고, 장비도 깔끔하게 착용하지 않고 어딘가 허술하다. 그래도 여럿이 신나서 걸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흐뭇하게 바라보니 슬쩍 다가온 가이드가 "사실 대부분은 불법"이라고 한다. 원래 태항산 일대에서 야영은 금지돼 있는데 다들 지난밤에 알게 모르게 산등성이 곳곳에서 야영하고 내려오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도대체 얼마나 멋진 산이기에 서슬 퍼런 공안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을까 궁금한데 오늘은 그 진면목을 도무지 보기 어렵다.
"야호"하면 안개가 물러선다?
임도 중간중간에는 협곡 아래로 이어지는 돌계단들의 흔적이 보인다. 어떤 계단은 지금도 타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어떤 건 아예 위험하니 진입금지라고 막아뒀다. 수천 년에 걸쳐 현지 주민들이 망치를 들고 직접 손으로 만든 계단들이라고 한다. 보기만 해도 무릎이 시큰거리는 경사도를 자랑한다.
긴 임도의 끝에는 후정궁后靜宮이 나온다. 후한, 약 2,000년 전에 지어진 사원이다. 물론 건물 자체는 현대식이다. 후한 광무제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은인에게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라고 큼지막한 건물을 지어준 것이 시초라고 한다. 하지만 이후 난에 휩싸여 모든 건물이 전소됐고, 지금은 현대식 건물들만 남았다. 지붕은 황금빛으로 번쩍이고 고색창연한 멋은 좀 떨어진다. 대신 후정궁 앞에서 협곡 쪽을 바라봤을 때 풍경이 어마무시하다. 하늘로 통하는 문과 같아 천문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부터 험한 계곡트레킹이 시작된다. 엄청 어렵다기보다는 끊임없는 오르막과 잔석이 괴롭게 만든다. 앞뒤의 현지인들은 연신 "짜요"를 외친다. 1km에 걸쳐 고도를 400m 가까이 치고 오른다. 그러자 이번엔 후정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노모전老母殿이 나온다. U자 형태로 거대한 절벽에 폭 쌓여 있는 곳에 산신할머니를 모시는 작은 암자가 있을 따름이다.
절벽장랑 시점. 뒤로는 작은 산간마을 곽량촌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엔 젊은 등산객들은 몽땅 사라졌다. 그리고 허름한 차림의 노년들이 가득하다. 아마도 치성을 위해 온 듯하다. 암자 옆에는 약수터가 하나 있는데 가이드는 이를 "신의 성수"라고 불렀다. 마시면 몸이 좋아진다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물에 영양물질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찬찬히 암자를 살펴보는데 그 유래가 퍽 흥미롭다. 절벽에 둘러싸인 지형의 모습이 영험한 탓에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사람, 철학, 종교가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도교와 불교, 유교, 민간신앙 등이 모두 섞인 형태라고 한다. 세월이 만들어 낸 착시다.
"야호!"
고요하던 협곡에 연달아 고성이 들린다. 가이드는 "현지인들은 협곡에 안개가 찼을 때 소리를 크게 지르면 안개가 달아난다고 믿는다"고 전한다. 믿거나 말거나식으로 데시벨을 일조해 본다. 그러니 정말 밀려나서 거대한 절벽의 끝이 안개 위로 머리를 쏙 내민다. 하지만 복식호흡이 모자란 건지 금세 다시 숨어버린다.
노모전에서 절벽을 따라 한 굽이 돌면 터널이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투항'이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된 터널로 짐작된다. 터널 바로 앞에는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면서 죽치고 있다.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힐까 싶어서 도로를 따라 천계산 입구까지 걸어가 봤다. 잘 정돈된 숙박업소와 마을들이 번갈아 나온다. 그중 거대한 폭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통째로 들어선 마을의 모습이 무척 장엄해 도무지 사진에 담기지 않을 정도다.
거대한 폭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통째로 들어서 있는 마을 주가포周家鋪도 만난다.
13명의 주민이 만든 대터널
#절벽장랑
구련산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만선산万仙山으로 돌렸다. 신선이 한 명만 머물고 가도 온갖 전설이 줄줄이 만들어질 텐데 무려 1만 명이나 살았단다. 그만큼 태항산에서도 압도적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역시 이곳도 안개에 휩싸여 있다. 구련산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 버스로 한 시간 넘게 이동해야 한다.
만선산 입구에선 구련산과 마찬가지로 먼저 차를 타고 올라간다. 잠깐 가다 보니 폭포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에 치렁치렁 암벽장비를 멘 젊은이들이 보인다. 만선산은 최근 중국 국가대표 스포츠클라이머들의 훈련성지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폭포 주변이 온통 암장이다. 만선산 입구 주차장에 크게 조성된 인공암장에 특이하게 스피드 월이 있는 이유가 납득됐다. 폭포는 위에 저수지와 연동돼 있어 수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이 오면 입맛에 맞는 스타일로 빙장도 만들 수 있는 것.
절벽장랑 내부. 차와 사람이 한데 섞여 오간다.
차를 타고 한참을 오른 뒤 갑작스레 나타난 한 산간마을에서 시동을 끈다. 이곳에서부터 차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고 한다. 절벽장랑絶壁長廊이다. 구련산에서 굳이 이곳으로 넘어온 것도 안개와 상관없이 걸을 수 있는 이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5년 동안 13명의 현지 주민들이 직접 공사해서 1977년에 완성한 높이 4m, 너비 6m, 길이 1,250m의 절벽도로다. 절벽 '안'을 개미굴처럼 파서 만들었다. 태항산 일대에 비슷한 절벽도로들이 몇 있는데 다른 건 공산당의 주도와 지원 하에 조성된 것이고, 이건 순수하게 주민들이 아랫마을과 교역하겠다는 일념 하에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별명이 '태항산 터널의 아버지'입니다. 이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 절벽 위에 산간 마을 곽량촌 사람들은 교역을 위해 '개미사다리'란 걸 이용했어요. 긴 절벽에 수직으로 손과 발을 놓을 곳만 파내서 만든 사다리죠. 위험해서 사고가 엄청 났어요. 교역이 제한적이니 마을은 빈곤했죠. 이를 타개하고자 만든 것이 이 절벽장랑입니다."
터널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커다란 창문처럼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멍이 있다. 공사 도중 환기구 역할이자 파낸 흙을 버릴 용도로 뚫어놓은 35개의 구멍이 지금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작 13명의 사람이, 두 손으로만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차와 사람이 한데 섞여 다니는 혼잡스러움도 믿어지지 않는다. 간신히 터널 끝으로 내려서니 각종 영화 스틸 컷이 잔뜩 전시돼 있다. 이곳은 여럿 영화의 촬영지여서 태항산에서도 유독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광부고성 내부. 중국 고성의 풍취가 잘 보존돼 있다. 그 풍취 속에 KFC같은 프랜차이즈 상점이 있는 모양도 재밌다.
#광부고성
태항산은 보통 공항에서 내려서 3~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접근한다. 석가장石家庄공항, 제남공항, 정주공항 등이다. 어느 공항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여행패키지 구성이 좌우되는데, 그중 석가장공항으로 들어갔을 경우 꼭 들르는 명소 중에 하나가 광부고성이다.
광부고성은 하북성 한단시에 위치하고 있다. 삼국지 지도로 얘기하자면 평원~업 즈음이다. 역사는 삼국지보다도 오래됐다. 2,600년이나 된다. 건물 자체는 주로 명나라 때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건조한 평원지대에 건설된 중국 고성 중 유일하게 해자가 있는 성이다. 사면이 다 호수로, 물은 주변 자연습지에서 끌어왔다.
전체 둘레 4.5km, 높이는 12m 정도 된다고 한다. 성 밖에는 현대 태극권을 완성했다는 무우양의 커다란 동상이 보인다. 그의 고향이 바로 여기였단다. 태극권이 유네스코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이후로는 매년 광부고성에서 태극권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내부에는 온갖 물건들을 파는 상점거리가 조성돼 있고, 그 끝에는 옛 관아가 남아 있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천호폭포 바로 옆에 임도로 올라타는 높이 160m 초대형 엘리베이터가 솟아있다.
"헌 커이~"
이제 갓 스무 살 된 듯한 현지 여학생이 긴 문장을 재잘거린다. 거기서 딱 두 글자만 제대로 들렸다. 헌이 아주, 커이는 좋다 정도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길이 무척 예쁘다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가이드의 통역은 정반대였다. 이제 곧 바로 앞에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그게 엄청나게 힘들 모바일릴게임 다는 말을 하고 싶었단다. 아홉 개의 연꽃을 만나러 가는 길은 그리도 험했다.
그렇게 힘든 길을 건너고 또 올랐지만, 연꽃은 안개에 잠겼다. 뷰파인더로 들여다본 세계는 침묵만이 감돌 것 같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실제 세계는 조금 달랐다. 폭포 소리가 요란하고 수많은 젊은 현지인 등산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드높다. 그들이 말을 붙여와서 " 신천지릴게임 팅부동, 한궈런"이라고 대답하면 바로 얼굴에 화색이 돌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가 튀어나온다. 한국어로 마주 인사하면 자기들끼리 그렇게 좋아한다. 힘들어 숙였던 고개를 올려보니 지나치는 이들 대부분이 젊은 층이고, 중장년은 아주 소수다. 중국 젊은이들의 마음을 빼앗은 산, 구련산이다.
모바일야마토 구련산 트레킹은 일반적으로 차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산간도로를 걷는데 이번 일정에선 특별히 꽤 힘든 산길을 추가해서 더 걸었다.
형형색색 등산복 입은 젊은 현지인들…야영은 불법?
#구련산九蓮山은 남북으로 길게 펼쳐진 태항산 남쪽에 위치한 산악관광지역이다. 잘 바다이야기게임장 닦여 있는 길과 복잡한 산길이 같이 섞여 있어서 보통 태항산 트레킹 여행의 첫 일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매표소가 있는 구련산 입구에서 차를 타고 6km 정도 북쪽으로 이동, 천호폭포를 본 뒤 바로 옆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공짜로 고도를 벌고 굽이굽이 산중턱 임도를 따라 걷는 것이 보통이다.
이번에는 거기에 산길을 3km 정도 얹었다. 도 야마토게임 교 사원인 후정궁을 거쳐서 노모전까지 치고 올라 터널을 건너는 코스다. 이후에는 차가 달리는 길을 따라서 천계산 입구로 간다. 좀 더 상세한 지형을 확인하고자 한다면 구글 지도에서 팔리구공원八里沟园区을 검색하면 된다.
구련산 입구에서 차를 타니 꼭 설악산 백담사에 온 것만 같다. 토실토실하게 달린 감나무가 있는 도로를 따라서 6km를 전용 버스를 타고 간다. 점차 짙어지는 운무에 불안감을 느끼지도 못하고 오직 소풍가는 기분에 취해 있다.
길 끝에는 천호天壺폭포가 있다. 130m 높이의 폭포로 260만 년 동안 흐른 물이 만들어낸 절경이라고 한다. 구련노모가 찻주전자를 이곳에 던져 못이 되었는데 모양이 주전자 같아서 천호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폭포가 그 주전자 입구로 쏟아지는 것이다.
자연이 만들어낸 절경도 대단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것도 못지않다. 130m 높이의 폭포보다도 더 높은 엘리베이터가 바로 옆 절벽에 붙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니 반대편에 협곡 위에 또 협곡이 쌓인 비경이 펼쳐진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따라서 걷습니다. 원래라면 태항산 특유의 협곡이 오른쪽에 쭉 펼쳐진 걸 보면서 걷는 건데,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네요."
가끔씩 안개가 바람에 일렁거리면 살짝 반대편에 널찍하게 들어선 절벽 일부분만 보일 따름이다. 체념하고 그저 걷는다. 그런데 꽤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올라가는 사람보다 내려가는 이들이 더 많다. 대부분 백패킹을 한 듯 자기 몸집만 한 배낭을 멘 중국 젊은이들이다.
"코로나 시기에 한국 젊은 층들 사이에 등산이 인기가 있었듯, 지금 중국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조금 다른 점이라면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를 밀고 있다는 점이겠죠. 극기와 단합, 체력증진을 위해서 아주 요긴한 스포츠라고 보고 있어요."
노모전에서 바라본 하늘. 절벽이 U자 형태로 휘감아 감싸고 있다.
형형색색의 등산복과 장비들을 갖춘 모습에서 확실히 초보 티가 난다. 등산스틱 파지법은 엉망이고, 장비도 깔끔하게 착용하지 않고 어딘가 허술하다. 그래도 여럿이 신나서 걸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흐뭇하게 바라보니 슬쩍 다가온 가이드가 "사실 대부분은 불법"이라고 한다. 원래 태항산 일대에서 야영은 금지돼 있는데 다들 지난밤에 알게 모르게 산등성이 곳곳에서 야영하고 내려오는 길이라는 설명이다. 도대체 얼마나 멋진 산이기에 서슬 퍼런 공안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을까 궁금한데 오늘은 그 진면목을 도무지 보기 어렵다.
"야호"하면 안개가 물러선다?
임도 중간중간에는 협곡 아래로 이어지는 돌계단들의 흔적이 보인다. 어떤 계단은 지금도 타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어떤 건 아예 위험하니 진입금지라고 막아뒀다. 수천 년에 걸쳐 현지 주민들이 망치를 들고 직접 손으로 만든 계단들이라고 한다. 보기만 해도 무릎이 시큰거리는 경사도를 자랑한다.
긴 임도의 끝에는 후정궁后靜宮이 나온다. 후한, 약 2,000년 전에 지어진 사원이다. 물론 건물 자체는 현대식이다. 후한 광무제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은인에게 이곳에서 말년을 보내라고 큼지막한 건물을 지어준 것이 시초라고 한다. 하지만 이후 난에 휩싸여 모든 건물이 전소됐고, 지금은 현대식 건물들만 남았다. 지붕은 황금빛으로 번쩍이고 고색창연한 멋은 좀 떨어진다. 대신 후정궁 앞에서 협곡 쪽을 바라봤을 때 풍경이 어마무시하다. 하늘로 통하는 문과 같아 천문이라고 부른다. 여기서부터 험한 계곡트레킹이 시작된다. 엄청 어렵다기보다는 끊임없는 오르막과 잔석이 괴롭게 만든다. 앞뒤의 현지인들은 연신 "짜요"를 외친다. 1km에 걸쳐 고도를 400m 가까이 치고 오른다. 그러자 이번엔 후정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노모전老母殿이 나온다. U자 형태로 거대한 절벽에 폭 쌓여 있는 곳에 산신할머니를 모시는 작은 암자가 있을 따름이다.
절벽장랑 시점. 뒤로는 작은 산간마을 곽량촌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변엔 젊은 등산객들은 몽땅 사라졌다. 그리고 허름한 차림의 노년들이 가득하다. 아마도 치성을 위해 온 듯하다. 암자 옆에는 약수터가 하나 있는데 가이드는 이를 "신의 성수"라고 불렀다. 마시면 몸이 좋아진다는데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물에 영양물질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라 찬찬히 암자를 살펴보는데 그 유래가 퍽 흥미롭다. 절벽에 둘러싸인 지형의 모습이 영험한 탓에 수천 년 동안 다양한 사람, 철학, 종교가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도교와 불교, 유교, 민간신앙 등이 모두 섞인 형태라고 한다. 세월이 만들어 낸 착시다.
"야호!"
고요하던 협곡에 연달아 고성이 들린다. 가이드는 "현지인들은 협곡에 안개가 찼을 때 소리를 크게 지르면 안개가 달아난다고 믿는다"고 전한다. 믿거나 말거나식으로 데시벨을 일조해 본다. 그러니 정말 밀려나서 거대한 절벽의 끝이 안개 위로 머리를 쏙 내민다. 하지만 복식호흡이 모자란 건지 금세 다시 숨어버린다.
노모전에서 절벽을 따라 한 굽이 돌면 터널이 있다. '1945년 8월 15일 일본투항'이란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것을 보면 그 역사가 오래된 터널로 짐작된다. 터널 바로 앞에는 택시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면서 죽치고 있다. 안개가 조금이라도 걷힐까 싶어서 도로를 따라 천계산 입구까지 걸어가 봤다. 잘 정돈된 숙박업소와 마을들이 번갈아 나온다. 그중 거대한 폭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통째로 들어선 마을의 모습이 무척 장엄해 도무지 사진에 담기지 않을 정도다.
거대한 폭포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 통째로 들어서 있는 마을 주가포周家鋪도 만난다.
13명의 주민이 만든 대터널
#절벽장랑
구련산에서 아쉬운 발걸음을 만선산万仙山으로 돌렸다. 신선이 한 명만 머물고 가도 온갖 전설이 줄줄이 만들어질 텐데 무려 1만 명이나 살았단다. 그만큼 태항산에서도 압도적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역시 이곳도 안개에 휩싸여 있다. 구련산에서 제법 떨어져 있어 버스로 한 시간 넘게 이동해야 한다.
만선산 입구에선 구련산과 마찬가지로 먼저 차를 타고 올라간다. 잠깐 가다 보니 폭포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에 치렁치렁 암벽장비를 멘 젊은이들이 보인다. 만선산은 최근 중국 국가대표 스포츠클라이머들의 훈련성지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폭포 주변이 온통 암장이다. 만선산 입구 주차장에 크게 조성된 인공암장에 특이하게 스피드 월이 있는 이유가 납득됐다. 폭포는 위에 저수지와 연동돼 있어 수량을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이 오면 입맛에 맞는 스타일로 빙장도 만들 수 있는 것.
절벽장랑 내부. 차와 사람이 한데 섞여 오간다.
차를 타고 한참을 오른 뒤 갑작스레 나타난 한 산간마을에서 시동을 끈다. 이곳에서부터 차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고 한다. 절벽장랑絶壁長廊이다. 구련산에서 굳이 이곳으로 넘어온 것도 안개와 상관없이 걸을 수 있는 이 길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길은 5년 동안 13명의 현지 주민들이 직접 공사해서 1977년에 완성한 높이 4m, 너비 6m, 길이 1,250m의 절벽도로다. 절벽 '안'을 개미굴처럼 파서 만들었다. 태항산 일대에 비슷한 절벽도로들이 몇 있는데 다른 건 공산당의 주도와 지원 하에 조성된 것이고, 이건 순수하게 주민들이 아랫마을과 교역하겠다는 일념 하에 자발적으로 만든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별명이 '태항산 터널의 아버지'입니다. 이 터널이 생기기 전까지 절벽 위에 산간 마을 곽량촌 사람들은 교역을 위해 '개미사다리'란 걸 이용했어요. 긴 절벽에 수직으로 손과 발을 놓을 곳만 파내서 만든 사다리죠. 위험해서 사고가 엄청 났어요. 교역이 제한적이니 마을은 빈곤했죠. 이를 타개하고자 만든 것이 이 절벽장랑입니다."
터널을 따라 쭉 걷다 보면 커다란 창문처럼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구멍이 있다. 공사 도중 환기구 역할이자 파낸 흙을 버릴 용도로 뚫어놓은 35개의 구멍이 지금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작 13명의 사람이, 두 손으로만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차와 사람이 한데 섞여 다니는 혼잡스러움도 믿어지지 않는다. 간신히 터널 끝으로 내려서니 각종 영화 스틸 컷이 잔뜩 전시돼 있다. 이곳은 여럿 영화의 촬영지여서 태항산에서도 유독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광부고성 내부. 중국 고성의 풍취가 잘 보존돼 있다. 그 풍취 속에 KFC같은 프랜차이즈 상점이 있는 모양도 재밌다.
#광부고성
태항산은 보통 공항에서 내려서 3~4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접근한다. 석가장石家庄공항, 제남공항, 정주공항 등이다. 어느 공항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여행패키지 구성이 좌우되는데, 그중 석가장공항으로 들어갔을 경우 꼭 들르는 명소 중에 하나가 광부고성이다.
광부고성은 하북성 한단시에 위치하고 있다. 삼국지 지도로 얘기하자면 평원~업 즈음이다. 역사는 삼국지보다도 오래됐다. 2,600년이나 된다. 건물 자체는 주로 명나라 때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건조한 평원지대에 건설된 중국 고성 중 유일하게 해자가 있는 성이다. 사면이 다 호수로, 물은 주변 자연습지에서 끌어왔다.
전체 둘레 4.5km, 높이는 12m 정도 된다고 한다. 성 밖에는 현대 태극권을 완성했다는 무우양의 커다란 동상이 보인다. 그의 고향이 바로 여기였단다. 태극권이 유네스코세계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이후로는 매년 광부고성에서 태극권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내부에는 온갖 물건들을 파는 상점거리가 조성돼 있고, 그 끝에는 옛 관아가 남아 있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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