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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서울대 중앙도서관 터널에 <대학신문> 제2117호가 게시돼있다.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2025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조사' 내용이 포함돼있다.


ⓒ 정초하




"확실히 2030 남성들이 많이 보수화되고 이준석 후보를 청년 세대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치인이라고 크게 내생애 첫 주택자금대출 인식하는 것 같아요." - 배현민(19, 남)씨
"사실 놀랐죠. 제 주변에서는 대놓고 이준석을 찍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데 (제 주변 여론과는) 자꾸 다르게 나오니까..." - 류아무개(22, 여)씨


최근 서울대생이 선택한 대통령 후보 "1위 이준석"이라는 결과를 자세히 들여 연금저축 비과세 다보면 일반 청년 세대와 마찬가지로 극심한 남녀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이 지난 8일 발표한 학부생 1057명을 상대로 진행한 정치의식조사 '대선 후보 지지율' (지난 5월 14일부터 일주일간 조사)에서 이준석(현 개혁신당 의원)이 35.1%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이어 이재명(27.5% 하자담보추급권 더불어민주당 후보, 현 대통령), 김문수(7.7% 국민의힘 후보), 권영국(4.8% 민주노동당 후보) 순이었다. 24.4%는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남녀 격차가 극심했다. 남성은 이준석(49.5%), 이재명(18.8%), 김문수(8.0%), 권영국(3.9%) 순, 여성은 이재명(43.5%), 이준석(8.5%), 김문수(7.1% 투자신용평가사 ), 권영국(6.4%) 순이었다. 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비율은 또한 남성이 19.4%, 여성이 33.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는 실제 대선 출구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 20대 남자 이준석 지지 37.4%)청년 세대의 성별에 다른 정치의식 격차, 특히 이준석에 대한 상반된 선호도 차이는 이번 <대학신문> 조사를 통해 서울대에서도 직장인글쓰기 확인됐다. <오마이뉴스>는 11일 서울대 관악캠퍼스를 찾아 학부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예상"과 "놀라움" 공존










▲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줄 옆쪽 공간에 서울대학교 학보사 <대학신문>이 비치돼있다.


ⓒ 정초하




서울대 학생들은 대체로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익명을 요청한 A(20, 남)씨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성별에 따른 지지 후보 차이는 20대 평균 결과치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김아무개(18, 여)씨 역시 "20대로 내려갈수록 남녀 투표 비율이 갈린다고 (뉴스에) 나온 것을 봐도 서울대만의 특별한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도서관 앞에서 만난 강현재(21, 남)씨는 "겉으로 티내지는 않지만 주변 남성들을 보면 거대 양당 후보 둘 다 마음에 안들어서 그쪽(이준석)으로 넘어가는 케이스를 많이 봤다"며 "아무래도 이준석의 20대 남성 지지율이 제일 높고 서울대의 남성 성비가 높기 때문에 그 비율대로 (대학신문 조사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대에서 만난 김아무개(25, 남)씨 역시 "남성들에겐 (이준석이) 여성 정책을 안 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고 여성들은 이준석에 대한 비호감이 있으니 성별 편차는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  11일 오후 서울대 중앙도서관 터널에 <대학신문> 제2117호가 게시돼있다. 서울대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2025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조사' 내용이 포함돼있다.


ⓒ 정초하




류아무개(22, 여)씨는 "이준석이 내는 정책이나 말들이 남성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층에서는 지지율이 비교적 낮을 수밖에 없다"며 "주변 여성들을 보면 김문수 후보(국민의힘)는 계엄 사태 이후 신뢰도가 떨어져 1번(이재명)으로 몰렸다. 소신을 가지고 5번(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을 찍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배현민(19, 남)씨 역시 "주위 남성 학우들은 확실히 이재명 현 대통령에 대한 거부 정서가 강하고 지지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수준인데 여성 학우들이랑 얘기해 보면 이재명 후보가 제일 낫다는 응답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신문> 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하는 건 맞지만 조사에서 여성 표본이 적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준석 지지도가 과장된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여성은 이준석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예상"한 동시에 "놀라워" 했다. 교내 카페에서 만난 나아무개(24, 여)씨는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들어갈 때마다 (여성혐오 등) 보는 글들이 있으니 기대도 안 했다"면서도 "다만 주위에서 대놓고 이준석을 지지하는 분위기는 없었는데 뉴스를 통해 그만큼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준석 지지율 1위로 (서울대 학생들이) 통칭되는 게 불쾌하지만 실제로 (이준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아무개(24, 여)씨 역시 "표심이 갈린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어서 크게 놀랍지는 않다"면서도 "4번 후보(이준석)가 제대로 된 공약보다 혐오에 기반한 전략을 펼치는데도 1위로 뽑힌 게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 학우들 사이에는 윤석열 정부의 계엄이라는 엄청난 정치적 사건이 터진 후 불안감이 있었다. 그래서 이재명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며 "혐오를 기반으로 약자 집단을 배제하는 이준석의 기조가 (남성에게) 잘 먹히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득권 재생산 서울대, '갈라치기' 지지 우려"










▲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터널에 이준석 대선 후보의 3차 TV토론 발언을 지적하는 대자보 등이 게시돼 있다.


ⓒ 정초하




학내외에서 <대학신문> 조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11일 <오마이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 조사이므로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고관심 집단만 응답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남성과 여성의 지지 후보 차이는 기존의 여러 조사에서도 분명히 나타난 만큼, 서울대 학생들 역시 이러한 청년 그룹에서 특별하게 다르지 않으며, 특별하게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서울대 남학생은 20대 남성 평균보다 이준석 지지율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 입학생 중 강남3구 거주자 비율이 유의미하게 높고 비서울 출신이 점점 적어지는 경향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SKY(서울·고려·연세)대학과 강남3구 투표소에서 이준석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며 "(<대학신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대 남학생들이 이준석과 스스로를 동일시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김 소장은 "이들(서울대 남학생)이 계급성에 충실한 투표를 하는 건 놀랍지 않다"며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지지 후보가 없거나 권영국을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는 서울대 여성들"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처럼 거대 양당과 기득권에 대한 거부감을 공유하면서도 '이준석은 안 돼'라고 생각하는 듯한데 그 이유가 중요하다"며 "이런 질문들이 등장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결과가 아닌) 성별에 따른 표심 격차를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했다.










▲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8일 발표한 '2025 서울대 학부생 정치의식조사'를 인용한 언론의 기사. 서울대 학생이 선택한 지지후보 1위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였다는 점이 강조돼 있다.


ⓒ 네이버




실제 <대학신문> 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기성 언론은 성별 격차보다 '전체 1위 이준석'을 강조해 보도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서울대는 성비가 불균형한데 주요 언론이 맥락 설명 없이 단순하게 '서울대 1위 이준석'이라고 보도하는 건 문제"라 지적했다. 이어 "갈등이 심화되는 건 민주주의가 퇴보한다는 뜻인데 (청년 여성과 남성의) 다름이 혐오로 이어지는 것에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밝혔다.

학내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는 임아무개(22, 여)씨는 "서울대는 기득권층을 재생산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며 "윤석열 정부 인사들이 문제되는 것처럼 (<대학신문>) 조사 대상 학생들이 졸업을 해서 사회에서의 엘리트로서 역할을 하게 될 것인데 갈라치기를 정치를 하는 이준석 지지층이 공고하게 나와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학내 인권단체 소속의 윤단영(20, 여)씨도 "주변 친구들의 정치 성향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통계가 나오면 여성과 남성 간의 정치적 대화가 단절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특히 여성혐오로 지탄받고 있는 이준석의 지지자가 많다는 걸 듣게 되면 (자칫 그들에 의해) 혐오 대상이 되거나 SNS에서 저격받을까 봐 대화를 꺼내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정문(자료사진). 20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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