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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를 맡길 보육기관이 마땅찮아서 걱정이 컸는데, 구로구청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등원시키며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도 탄탄하고, 전문성 있는 선생님들이 방학도 없이 운영하니 안심하고 일할 수 있어요.”
서울 구로구에서 소기업을 운영하는 김희진 대표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인 ‘구로구청 사랑채움 어린이집’에 자녀 2명을 보내며 경력단절의 위기를 넘겼다. 구로구청 사랑채움 어린이집은 서울시와 일반회생개시결정 근로복지공단이 신축비용을 분담하고 구로구청이 부지를 제공해 2017년 설립된 지자체 협업형 어린이집으로 대표적인 지자체-중소기업 우수 협업사례로 꼽힌다. 구로구청과 협약을 맺은 중소기업 8군데 사업장 등 총 9곳이 해당 어린이집을 이용한다. 현재 어린이집 재원생은 47명으로 그중 30% 정도가 인근에 있는 중소기업 직원 자녀다.
어린이집 특별추천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교사들의 교육 수준과 긴 이용시간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 사내 어린이집이 없어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던 중소기업 직원들은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이용하며 수준 높은 보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인근 중소기업에 재직하고 있는 40대 남성 박모 씨는 “구로구청 내 독립건물을 어린이집으로 사용하고 농협아파트담보대출한도 있어 시설이 너무 좋고, 교육비용도 거의 안 들어 둘째 아이 유치원 입학도 미뤘다”며 “가끔 야근해도 어린이집 야간 돌봄 제도가 잘되어 있어 걱정이 없다”고 했다.
4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에 따르면 9년 만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반등한 가운데, 정부는 돌봄·교육 지원정책의 하나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오는 2027년까지 1 고용노동부 취업지원 00곳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은 전국에 75개소가 운영 중이다. 상생형 직장어린이집은 공공기관, 대기업, 중소기업이 어린이집 부지나 건물을 제공하거나 설립 비용을 지원하고, 대기업 협력업체와 인근 중소기업의 자녀가 함께 이용하는 공동직장어린이집이다. 정부는 공모 사업을 통해 설치비, 인건비,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표고버섯박소연 저고위 저출산총괄과장은 “향후 수요에 맞춰 출산·교육·보육 인프라를 확충하려 한다”며 “대기업·공공기관의 육아 복지를 중소기업 직원 등도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영세 사업장이나 중소기업에서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 사업장에 관련 어린이집 안내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출산 적령기에 들어선 1990년대생 여성들은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일·가정 양립 정책 확립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에 아이를 키워낼 제도가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를 점검하고, 지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