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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진도에서 차량을 바다에 빠뜨려 가족 3명을 숨지게 한 40대 가장이 아내와 함께 범행을 계획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지 모 씨(49)는 동갑내기 아내 B 씨, 10대 두 아들과 지난달 30일 오후 전남 무안 소재 펜션에서 하룻밤 머물렀다. 이후 목포를 돌아다녔고 31일 오후 10시 30분쯤 목포 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부부는 이때 지난달 28일 광주의 자택 근처 약국에서 함께 구매한 여성취업정보 음료에 수면제를 타 아이들에게 먹인 뒤 진도항으로 출발했다.
1일 0시 무렵 진도항에 도착한 부부도 수면제를 함께 복용한 후 오전 1시 12분쯤 차량을 바다로 돌진시켰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당시 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수면제를 먹은 점 등을 토대로 B 씨가 생존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특근수당 함께 약국에서 음료를 구매한 점도 B 씨가 사전에 범행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지 씨는 열려있던 차량 창문을 통해 뭍으로 빠져나와 진도항 공용화장실에서 5시간을 머물렀다. 하지만 지 씨는 119 등에 가족에 대한 구조 요청 등은 하지 않았다.
지 씨는 인근 야산에서 노숙을 한 뒤 1일 오후 3시 25분 코발트스크랩 쯤 한 가게에 들어가 주인 휴대전화를 이용해 형에게 '데리러 오라'며 연락했고, 그의 형은 다시 지 씨의 지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오후 6시 14분쯤 그의 지인은 이 가게에 도착해 지 씨의 도주를 도왔고, 추적에 나선 경찰에 의해 오후 9시 9분쯤 광주 서구 양동 인근에서 붙잡혔다.
지 씨는 경찰 조사에서 1억 6000 2011년은행이자율 만 원 상당의 빚으로 생활이 어려워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구조 당시 조수석에 타 있던 B 씨는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였고, 뒷좌석에 있던 아이들은 안전벨트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아내 B 씨도 범행을 공모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저축은행 사업자대출
지 씨의 도주를 도운 지인은 '범행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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