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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주민들이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투표하고, 만 18세 청소년부터 100세 넘는 고령 유권자까지 다양한 세대의 참여가 잇따르는 등 전국 각지에서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소중한 한표를 위한 기다림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부암 1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5.6.3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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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시작 전부터 긴 대기 줄…사전투표 열기 이어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전국 각지 투표소 앞에는 유권자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 매호초등학교에 마련된 고산3동 제6투표소 앞에는 투표 개시 전부터 50여 명의 유권자가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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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영통구 광교중학교 2층 복도에 마련된 광교1동 제9투표소에도 오전 6시 이전부터 50여 명이 대기했다.
대기열은 오전 8시를 넘어서도 줄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투표소에는 오전 6시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현장 사무원은 "오전 6시부터 유권자외국인매수
들이 투표하면서 줄이 생기기 시작한 뒤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투표 열기가 높다"고 전했다.
전북 전주시 하가초등학교 투표소를 찾은 김모(33·여) 씨는 아기 띠를 맨 남편과 함께 투표하고 나서 "주변에서 다들 사전투표를 했다길래 '나만 안 했나?' 싶었다"며 "이제 투표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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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 시작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일인 3일 청주 여자고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6.3 kw@yna.co.kr


배 타고 섬마을에서, 민통선 넘어 접경지에서도 '한 표'100억만들기

육지와 떨어진 강원, 경남, 제주, 충남, 인천 등 도서 지역과 민간인출입통제선(이하 민통선) 인근 주민들도 이른 아침부터 한 표를 행사했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의 부속 섬인 죽도·호도·용초도 주민 31명은 오전 7시 첫 배를 타고 선관위가 제공한 행정선과 유람선을 이용해 면사무소가 있는 한산도로 이동했다.
죽도 정석재(64) 이장은 "섬 주민들 대부분이 고령인데,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모두 함께 투표소로 향했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시 삽시도 오천면 제4투표소에서는 바닷일을 앞두고 작업복 차림으로 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눈에 띄었다. 태안군 가의도 주민 72명도 일찌감치 투표를 마쳤다.
'육지 속 섬마을' 강원 화천군 화천읍의 파로호 동촌1리 주민들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 떨어진 투표소로 이동했다.
이모(84) 씨는 "1989년부터 단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며 "오늘까지도 어떤 후보를 찍을지 고민하고 있었고, 투표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각 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민 김모(51) 씨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보행기나 안내원의 부축을 받아 투표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민통선 안에 있는 파주 대성동 마을과 통일촌, 해마루촌 주민들은 장단출장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미래를 위해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부산진구청에 마련된 부암1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 가족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5.6.3 handbrother@yna.co.kr


만 18세 청소년부터 121세 최고령 노인까지 투표소로 발길
2019년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도 투표 후 인증사진을 찍으며 투표의 순간을 기록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한은경(18) 양은 이날 아침 어머니와 함께 동네 투표소를 찾아 생애 첫 투표를 마쳤다.
은경 양은 "감회가 새롭다"며 "내가 직접 나라를 대표할 대통령을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생 이모(19) 양은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에서 투표를 마친 뒤 "첫 투표여서 떨리고 설렌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줄 것 같은 후보에게 한표를 줬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구에서 생애 첫 대선을 치른 도모(19·여) 씨는 "첫 선거라 떨리고 부담됐다"면서도 "여러 자료를 보고 친구들과 얘기도 나누며 한표를 행사했다. 그분이 당선되면 나라가 잘되게 이끌어 줬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생애 첫 투표에 나선 청소년들이 있다면, 100세를 넘긴 고령 유권자도 투표소를 찾으며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주민등록상 1904년생으로 기록된 이용금(청산면 삼방리) 할머니가 딸의 부축을 받아 청산면 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았다.
이 할머니는 "생전 마지막 대통령 선거가 될 수도 있어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훌륭한 사람이 뽑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딸 설윤자(75) 씨는 "일제강점기 시절 호적이 잘못 올라갔지만 정정하지 않고 지금껏 살았다"며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백 세는 넘으셨다"고 설명했다.



투표 마친 '주민등록 121세' 이용금 할머니 (옥천=연합뉴스) 충북 옥천의 최고령 주민인 이용금 할머니(121)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청산면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2025.6.3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웨딩홀·씨름장·전통시장 등 이색 투표소도 '북적'
웨딩홀과 씨름장, 전통시장, 탁구장 등 이색 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시 팔달구 노블레스 웨딩컨벤션 2층에는 우만1동 제4투표소가 설치됐다.
1층 로비에 들어선 유권자들은 '투표소는 2층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따라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이동했고, 복도에 앉아 있던 사무원들의 안내를 받아 차례로 투표를 마쳤다.
한 30대 시민은 "이 동네에 오래 살아서 투표할 때마다 이곳 웨딩홀을 찾고 있다"며 "가깝고 시설도 깔끔해 편하게 투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제일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 투표소에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들른 주민,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들어오는 노인, 앞치마를 두른 채 전을 부치다 말고 나온 상인까지 눈에 띄었다.
의정부운전면허시험장 안 도로 주행 교양실에도 투표소가 마련돼, 차량을 몰고 오거나 산책 겸 걸어서 온 유권자들이 차례로 투표했다.
이밖에 성남종합운동장 실내 씨름장에는 중원구 성남동 제2투표소가, 광명시 소하2동 한 식당에는 소하2동 제4투표소가, 광주시 도척면 게이트볼장엔 도척면 제3투표소가 마련됐다.
광주 동구에서는 탁구장과 신체교정원이 투표소로 탈바꿈했고, 광산구에서는 양궁장·유치원·윤상원기념관이 투표소로 활용되고 있다.



전통시장에 마련된 투표소 (의정부=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제일시장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6.3 andphotodo@yna.co.kr


투표소 인근서 고성·소란 피우고…신고 잇따라
일부 투표소 안팎에서는 기표 절차에 대한 항의나 특정 후보 지지 발언 등으로 소란이 발생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1분께 양주시 옥정동 투표소에서는 한 고령 유권자가 손이 떨려 기표 용지를 펼쳐 보이자 선관위 직원이 무효로 하겠다고 안내하는 소동이 있었다.
이에 격분한 유권자가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벌이다 경찰에 퇴거 조처됐다.
오전 7시 56분께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투표소 인근에서는 40대 남성이 약 15ｍ 떨어진 곳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외쳐 신고됐으며, 경찰이 현장 확인에 나섰다.
오전 6시 15분께 안산시 단원구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관리관의 도장을 믿을 수 없다"며 직인을 찍지 말아 달라고 항의해 신고됐고, 경찰은 단순 소란으로 보고 현장에서 상황을 마무리했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7시 3분께 성남시 수정구 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출입 안내 약도가 없다"며 고성을 질러 경찰이 출동했으나, 역시 별다른 위법 사항은 없었다.



투표 후 기념사진 찍는 유권자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제 21대 대선 투표일인 3일 오전 충북 청주 사창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5.6.3 chase_arete@yna.co.kr


한편 전국 1만4천295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된 가운데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18.3%이다.
이날 본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는 자신의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다.
(박세진 변지철 김용태 오수희 이정훈 나보배 이영주 박병기 전창해 정다움 김상연 박영서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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