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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기자]

퐁발 광장에서 콤메르시우 광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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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마다의 예수상


ⓒ 이상기




첫날 숙소가 테주강 남쪽에 있었다. 그 때문에 아침 일찍 4월 25일 다리를 건너 리스보아로 들어온다. 다리jb스탁
를 건너기 전 알마다(Almada) 지역을 지나며 예수상을 볼 수 있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을 모방해서 1949년 건설이 시작되었고 1959년 완공되었다.

82m 높이의 받침대 위에 28m 예수상이 두 팔을 벌리고 서 있는 형태다. 받침대 내부에는 평화의 모후 성당이 위치하고 있다. 사람들은 받침대 위까지 JS전선 주식
올라가 테주강과 4월 25일 다리 그리고 리스보아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면 알칸타라(Alcântara) 지역이다. 이 지역은 테주강에 연해 있어 콘테이너 부두, 요트를 위한 도크, 조선업과 관련된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버스는 아모헤이하스 쇼핑몰을 지나 퐁발 광장에서 우릴 내려준다. 우리는 이제 걸어서 자유대로(Avenida정글북
da Liberdade)를 내려가면서 리스보아 구시가지를 살펴볼 것이다.

첫 번째 복원자들(Restauradores) 광장을 만난다. 여기서 동남쪽으로 난 대로를 따라가면 호시우(Rossio) 광장에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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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우 광장: 한 가운데 페드루 4세 동상이 있다.


ⓒ 이상기




호시우 광장 한 가운데 페드루 4세 동상이 있다. 그래서 이곳을 페드루 4세 광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호시우 광장에서 테주강으로 이어지는 길 양쪽이 바이샤(Baixa) 지역의 중심이다. 바이샤는 시내 중심가(downtown)라는 뜻이다.

이 길은 크게 세 갈래로 갈라져 이어지는데, 그 끝에 콤메르시우(Comércio) 광장이 있다. 콤메르시우 광장은 리스보아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1755년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히베이라(Ribeira) 왕궁의 정원이었다. 그 때문에 이곳 지하철역 명칭이 테헤이루 두 파쑤(Terreiro do Paço: 왕궁의 정원)이다.

지진 후 이 지역은 퐁발 후작에 의해 시내 중심가로 재개발되었다. 재무무, 내무부, 농수산부, 국방부 같은 정부 청사들이 이곳에 들어섰다. 나중에는 대법원까지 이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광장의 한 가운데는 1755년 세워진 주세 1세의 동상이 있다. 주세 1세는 1750년부터 1777년까지 포르투길 왕으로 재위하며 리스보아 대지진을 수습하고 도심을 재건했다. 광장 앞으로는 바다로 나가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석조기둥이 있다.










▲  아우구스타 개선문 너머로 보이는 콤메르시우 광장


ⓒ 이상기




퐁발 광장에서 콤메르시우 광장까지는 리스보아 지진 후 도시계획이 다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직선도로로 이어진다. 그리고 남북을 잇는 도로 양쪽으로 격자무늬 길을 내 주변에 상업시설이 들어오게 되었다. 이 지역 건축의 특징은 내진설계가 되었다는 점이다.

건물을 지을 때 대칭과 격자를 중시해 안정성을 높였고, 방화벽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지진 후 이루어진 리스보아 바이샤 지구 재건 계획과 실현된 결과가 지진 복구의 모범이 되어, 바이샤 지구가 2004년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들어가기도 했다.

시내 중심가 지역의 중요 건축물과 기념물










▲  복원자들 광장의 오벨리스크


ⓒ 이상기




퐁발 광장에서 호시우 광장으로 가는 자유대로는 내리막길이다. 길 양쪽으로 가로수가 숲을 이루고 있다. 가로수 밖으로는 소피텔, 티볼리, 동 페드루 같은 유명호텔과 디오르, 카르티에, 프라다, 버버리, 루이뷔통 같은 명품점이 줄지어 있다. 자유대로 끝에는 복원자들 광장이 있다. 에스파냐의 60년 지배를 벗어나 주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해서 1640년 만들어졌다. 포르투갈의 독립전쟁은 1640년 혁명과 함께 시작되었고, 1668년 리스본 조약으로 끝났다.

광장 한 가운데는 1886년에 세워진 오벨리스크가 있다. 아래로부터 위로 포르투갈 독립전쟁의 연표가 적혀 있다. 1640년 독립선언이 있었고, 1665년 6월 17일 몽테스 클라루스(Montes Claros) 전투에서 포르투갈의 결정적인 승리가 있었고, 1668년 2월 13일 평화협정이 체결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단부 바로 위 북쪽에는 청동으로 만들어진 승리의 여신상이, 남쪽에는 독립의 남신상이 세워져 있다. 여신상은 승리를 상징하는 종려나무 월계관을 들고 있고, 남신상은 속박의 굴레(Chain)를 끊어버리는 모습을 하고 있다.










▲  신 마누엘 양식의 호시우 역


ⓒ 이상기




복원자들 광장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1887년 신 마누엘 양식으로 건설된 호시우 역이 있다. 리스보아 중앙역으로도 불리는 호시우 역은 2.9㎞의 터널을 통해 시외와 연결된다. 운행 노선은 신트라, 카스카이스(Cascais)로 연결되는 순환선, 포르투까지 연결되는 북부선, 화물을 운반하는 서부선이 있다. 순환선은 세투발을 지나 알가르브주 파루(Faro)까지 운행하는 남부선과 연결된다. 역으로 들어가는 두 개의 아치문 사이에는 세바스티앙(Sebastião) 1세 부조가 새겨져 있다.


호시우 역 동남쪽에는 호시우 광장이 있다. 이 광장의 공식 명칭은 페드루(Pedro) 4세 광장이다. 광장의 중앙에 1874년에 세워진 페드루 4세 동상이 있기 때문이다. 이 광장은 중세 때부터 공공행사가 열리는 장소였으며, 시민들이 많이 모여 호시우로 불리게 되었다. 1755년 지진 후 현재의 모습으로 재건되었다. 광장의 북쪽에는 1840년대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마리아 2세 국립극장이 있다.










▲  마리아 2세 국립극장


ⓒ 이상기




이곳에는 원래 리스보아를 찾는 귀족과 외국 사신의 숙소로 1450년에 지어진 에스타우스(Estaus) 궁전이 있었다. 1755년 리스보아 대지진 때도 살아남았으나 1836년 화재로 소실되었다. 낭만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알메이다 가레트가 마리아 2세 여왕에게 이곳에 극장을 지을 것을 요청했고, 1842년부터 이탈리아 건축가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었다.

그 때문에 극장은 팔라디오 양식의 신고전주의 건물로 1846년 완공되었다. 건물 정면 가운데 6개의 이오니아식 석주가 있고, 그 위에 삼각형의 박공이 있다. 박공에는 아폴로와 뮤즈가 조각되어 있다.

호시우 광장 동북쪽에는 상 도밍구스(São Domingos) 광장이 있다. 이 광장 북쪽에는 1640년 귀족들이 모여 에스파냐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독립궁전(Palácio da Independência)이 있다. 내부에는 포르투갈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유산이 많다고 하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이 궁전은 18세기 초 외벽이 붉은색으로 칠해져 쉽게 눈에 띈다. 그리고 광장 동쪽에는 1241년 세워진 유서 깊은 상 도밍구스 성당이 있다.










▲  상 도밍구스 성당의 피에타상(위)와 죽은 예수상(아래)


ⓒ 이상기




상 도밍구스 성당에서는 1910년 공화제가 실시되기 전까지 포르투갈 왕실 결혼식이 열렸다. 1506년에는 이 성당과 광장에서 수천 명의 신교도가 학살되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다. 1531년에는 지진으로 일부가 파괴되었고, 1755년 대지진 때는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 지진을 신의 분노에서 나온 강력한 징벌이라고 말한 제수이트 교단의 가브리엘 말라그리다(Gabriel Malagrida)가 1761년 이곳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이 성당은 1800년대 초 바로크 양식으로 복구되었고, 1959년 화재로 다시 한번 불탔다. 1994년 복구되어 다시 문을 열었고, 그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화재의 여파로 성당 안의 벽과 천정에 그림이 없다. 내부를 보수하면서 천정은 붉은색, 벽은 회색으로 마무리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성상을 포함한 조각상들은 고색창연하다. 화재시 이들은 불타지 않고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 제단의 코린트식 기둥 안쪽에 황금빛 지성소가 신성하게 느껴진다.
벽쪽으로 피에타상이 놓여 있고, 그 아래 가슴에 피를 흘리며 죽은 예수상이 누워 있다. 이 조각상이 너무 사실적이고 비통하게 느껴진다. 성 모자상, 성 도밍구스의 조각도 경건한 모습이다. 조각의 종교성과 예술성이 두드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