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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여당 의원이 '극우 추천 도서'라고 비판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라는 진중문고를 폐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대령)은 1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그 도서 내용 중에 특정 입장만 반영된 서술이나 논리적인 인과관계나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검증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사업 부서에서 진중문고 사업 전체에 미칠 영향 등을 함께 고려해 폐기 결 조건 정을 했다"고 했다.
국내외에서 한국의 농지개혁이 성공적인 사례라고 평가 받아왔는데 국방부가 폐기를 결정한 게 건국의 정통성을 부정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질의에 대해선 "그런 확대 해석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최근 일선 부대에 공문을 하달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라는 보금자리주택공급계획 진중문고 폐기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동안 일선 부대에 배포된 책만 약 1만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책 내용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고, 6·25 전쟁 당시 이 전 대통령이 구국기도회를 연 뒤 비가 그쳐 융단폭격 작전이 성공했다고 기술한 내용 등이 문제가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희망홀씨무직자진중문고는 중대급 이상 군 부대에 비치되는 책이다. 외부 전문가로 꾸려진 위원회가 베스트셀러 도서나 기관 추천 도서 가운데 선정한다.
이 책은 6·25전쟁의 실제 원인과 배경과 전쟁의 전개, 주요 전투,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등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특히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 유엔군사령부의 역 제2금융 할 뿐 아니라 전쟁이 남긴 상처와 평화의 소중함도 강조하고 있다.
앞서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6·25전쟁 이야기를 손에 들고 "극우 진영의 추천 도서"라면서 "윤석열 정부가 1억2000만원의 혈세를 들여 진중문고로 배포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이재명 정부에서 민주당 의원이 관련 지적 후 도서가 곧바로 폐기된 것을 두고, 진중문고가 '정권 맞춤형' 도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공과가 모두 있는 분"이라면서 "(이 전 대통령의) 농지개혁이 없었다면 이 나라는 수천년간 그랬듯이 여전히 만석꾼 지주들이 지배하는 나라였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빛나는 가치가 정권이 민주당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고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