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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3년차로 뒤에 줄 소리와 결국 쏟아진지난 7일 오후 강원 속초 속초해경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구조·구급 대응 훈련에 동참한 기자.원 안은 요구조자.(속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저, 사실 수영을 전혀 못 합니다…."
강원 동해안 지역 담당 기자로서 '언젠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각오했지만, 막상망망대해에 몸을 던지는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기자는 발이 닿는 풀장이나 욕조가 아니면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는, 소위 '맥주병'이다. 동해안에 산다고 모두가 '마린보이'는 아니다.
'사건'은 7일 속초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주관 인명 구조·구급 대응 훈련 시연 인천신용회복 회 현장에서 벌어졌다. 처음엔 여름 행락철을 앞둔 구조 훈련을 '취재'하러 간 것이었지만, 곧 '생존기'가 됐다. 해경 관계자의 구조 체험 권유에 "한번 해보죠"라며 응한 게 화근이었다.
'구조정 정도나 잠깐 타고 내리는 체험이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곧 무너졌다. 해경 구조대원이 기자의 몸을 훑어보더니 부력슈트 한 벌을 내밀었다. '임 미혼 전세자금대출 무'는 연안 구조 장비인 '동력구조보드'를 타고 100m 떨어진 해상에 있는 익수자를 구해 돌아오는 것.



지난 7일 오후 강원 속초 속초해경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구조·구급 대응 훈련에 동참한 기자.(속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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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력슈트를 입는 데만 20분. 폭염 탓인지, 아니면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 공포 때문인지, 물속에서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동력구조보드는 길이 2.3m, 폭 0.75m의 전동 서프보드로 후미에 달린 제트펌프로 최대 시속 30㎞까지 낼 수 있다. 조종은 조이스틱 형태의 컨트롤러로 한 법률사무소 다.
안전교육과 간단한 설명을 듣고 조종 버튼을 누르자, '부앙' 하는 소리와 함께 보드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익수자가 있는 지점까진 약 1분 만에 도착했다. 직접 타보니 보드는 일반 구조 보트가 접근하기 어려운 갯바위나 방파제 인근 구조에 적합해 보였다.
문제는 방향 조종이었다. 보드를 좌우로 돌리기 위해선 몸을 기울 급여압류 여야 했는데, 살짝만 움직여도 뒤집힐 듯해 겁이 났다. 동력까지 더해지니 조종은 더 어려웠다.
이리저리 몸을 비틀다 겨우 익수자 근처에 도달했다. 허우적대던 익수자가 보드를 붙잡자, 중심이 무너지며 결국 보드가 뒤집혔다. '구조자'에서 순식간에 '요구조자'가 된 순간이었다.
부력슈트를 입고 있었지만, 당황한 채 버둥거리니 몸이 자꾸 물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살려주세요"란 외침이 절로 나왔지만, 짠물이 입으로 밀려들어 부두에 닿지 않았다.
주변엔 베테랑 구조대원들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혼자 재난영화 한 장면을 찍고 있었다. 결국 보다 못한 해경 구조대원이 헤엄쳐 다가왔다. 신을 본 것 같았다.
끝내 구조대원에게 이끌려 물 밖으로 나왔다. 망신이었지만 동시에 실전 같은 훈련 속에서 수난 사고의 위험성과 구조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최근 5년간(2020~25년) 동해해경청 관할 해수욕장에선 총 25건의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졌다. 대부분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다. 비지정 해변·미개장 해수욕장까지 더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이날 훈련에선 익수자 구조 외에도 행락철 빈번한 항·포구 차량 추락 사고, 선박 전복 상황 대응 시연도 이뤄졌다. 특히 다목적 크레인이 투입돼 실전 상황을 최대한 구현했다.



지난 7일 오후 강원 속초 속초해경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구조·구급 대응 훈련에 동참한 기자. 결국 요구조자가 돼 구조대원에 이끌려 물 밖으로 나오고 있다.(속초해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8/뉴스1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지만, 훈련 현장을 체험하며 해양경찰관들의 철저한 준비와 노고에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그간 수난 사고 현장을 직접 겪지 않고 쓴 기사들에 대한 부채감도 느껴졌다.
그러나 아무리 잘 훈련된 해경이 있어도 모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결국 사고 예방의 첫걸음은 구명조끼 착용과 안전요원이 있는 해변에서의 통제 준수다. 올해는 특히 이른 폭염으로 이미 작년보다 피서객이 5.6%나 늘어 사고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김성종 동해해경청장은 "여름철 해양 사고는 단 몇 초 만에 생명과 직결된다"며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 장비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고, 익수자를 발견해도 섣불리 뛰어들기보단 해경이나 119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이 시작된 7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인근 해상에서 해양경찰이 인명 구조·구급 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2025.7.7/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