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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비트코인(BTC)을 제외한 대부분 가상자산(암호화폐)들이 올해 초 대비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 내 비트코인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발(發) 관세,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 거시적 악재 속에서도 비트코인만 가격을 지켜내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신 비트코인만 장기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 때 비트코인 장기 투자에도 단점이 있다.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같은 지분증명(Proof of Stake, PoS) 방식 블록체인 기반 코인들은 장기 투자 시 코인을 스테이킹(예치)TIGER모멘텀 주식
하고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roof of Work, PoW) 방식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해 스테이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테이킹은 보유한 지분을 담보로 블록체인의 블록 생성 및 보안에 기여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이자 형식으로 받는 것이므로 지분증명 방식 블록체인에서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비트코인을 예증권투자책
치하고 이자를 받으려면 중앙화된 자산 운용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비트코인을 '래핑(Wrapping)'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자는 운용 업체가 러그풀(먹튀) 사기를 일으키거나 파산하면 비트코인을 되찾을 방법이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국내에서 발생한 하루인베스트·델리오 사례가 대표적이다. 후자는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등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도 이용할 수 있카지노릴게임
게끔 비트코인과 가치가 연동되는 'WBTC' 같은 코인을 발행하는 것으로, 과정을 하나 더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비트코인 스테이킹 프로토콜 '바빌론(Babylon)'은 이 같은 문제 의식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므로 비트코인도 '래핑' 없이 스테이킹이 가능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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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체(David Tse) 바빌론 공동창업자는 지난 2일 뉴스1과 만나 "PoS 방식 블록체인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한 담보로 가상자산이 필요한데,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이다. 그런데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PoW 기반이다"라며 "비트코인이 PoS 블록체인들의 담보로도 쓰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고, 그 방법을 고안했다"고 말코렌 주식
했다.
비트코인 '래핑' 없이도 스테이킹…출시 8개월 만에 6.5조 모여
체 창업자는 스탠포드 대학에서 무선 통신에 대한 연구를 하던 중 블록체인에 입문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던 중 비트코인의 쓰임새를 확장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 같은 아이디어가 바빌론 창업의 토대가 됐다.
그의 연구 팀이 개발한 '바빌론'은 비트코인을 래핑하지 않고도 스테이킹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다. 바빌론 블록체인은 PoS 방식의 블록체인이지만, 블록 생성 및 보안 유지에 쓰이는 담보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을 PoS 방식 블록체인의 담보로 사용함으로써 스테이킹할 수 있는 기술을 고안한 것이다.
투자자는 바빌론 프로토콜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래핑'하는 불편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징 덕분에 2024년 11월 출시 이후 8개월 만에 바빌론 프로토콜의 총예치자산(TVL)은 47억 7000만달러(6조 5134억원)에 이르게 됐다.
바빌론의 특징과 관련해 체 창업자는 "래핑은 단점이 많다. 브리지(코인을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옮기는 기술) 서비스를 거쳐야 하고, 블록체인의 보안 유지에도 기여하지 못한다"며 "특히 비트코인에만 투자하는 '비트코이너'들은 가장 보수적인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옮기고 싶어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래핑'해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옮기지 않고도 바로 스테이킹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빌론의 기반 플랫폼은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이지만,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수이(Sui) 블록체인에서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쓰고 스테이킹 보상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바빌론의 수익 모델이기도 하다.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비트코인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체 창업자는 "10월에는 최소 8개에서 많게는 10개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원할 예정이고, 향후 2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바빌론 로고.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들과도 협업 가능…규제 문제 없어"
자체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바빌론은 전 세계 여러 가상자산 거래소 및 서비스들과 협업하고 있다. 일례로 크라켄도 최근 바빌론과 협업해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다.
국내 거래소들도 이미 이더리움, 솔라나 등 다른 코인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과의 협업 가능성과 관련해 체 창업자는 "바빌론의 자체 코인인 베이비(BABY) 토큰이 이미 빗썸과 코인원에 상장돼 있다"면서 "한국 거래소들도 이미 스테이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비트코인 스테이킹 서비스도 당연히 출시하고 싶을 것 같다. 기술 제공자로서 한국 거래소에도 기여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각국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구체화되고 있지만, 바빌론이 규제에 저촉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완전히 탈중앙화된 모델이기 때문이라는 게 체 창업자의 주장이다.
그는 "바빌론은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지,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하는 이용자들의 프라이빗 키를 보관하지 않는다"며 "커스터디(수탁) 서비스들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규제로부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킹된 비트코인도 바빌론 재단 소유가 아니라, 블록체인상에 '락업'돼있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언제든 본인이 출금하고 싶을 때 락업을 해제하고 비트코인을 찾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