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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발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반기업적 발상"이라는 여권의 맹공에 발끈한 이 대표가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원색적 비판에 나서자, "무지성"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무식한 말"(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재반박이 쏟아지면서다. '이재명 때리기'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별도의 기자회견까지 자청해 이재명표 'K-엔비디아' 구상 비판에 선봉에 섰다. 국회 소통관을 찾은 이 카드론 이용 의원은 "국민연금조차 연기금을 운용하며 국내 주식에 투자할 때 지분율 10% 이상을 갖는 것에 극도로 신중한데, 국가가 기업 지분 30%를 가져가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을 국민과 나눠 갖겠다는 발상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거냐"며 "이 정도면 괴상한 경제관이 아니라 위험한 경제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왕고래 프로젝 통신연체자대출 트'에 빗대기도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은 대왕고래에 꽂혀 산유국 얘기를 하다 느닷없이 계엄령을 선포하더니, 제1야당 대표는 얼치기 '인공지능 대박론'에 심취해 첨단산업 국유화를 꿈꾸고 있다"며 "한쪽은 반지성, 다른 한쪽은 무지성"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은 1년 내내 법조인들이 서로 감옥에 보내고 방탄을 하느라 바쁠 뿐, 소득처분 정작 중요한 경제와 과학기술에 대한 정책은 아무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퇴행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 대표는)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는 사탕발림을 곁들였다"며 "이는 명백한 모순이다. 법인세도 내지 말라는 얘기냐, 아니면 법인세도 내고 배당금도 내놓으라는 얘기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 자동차 카드할부 엔비디아의 연간 배당률은 고작 0.033%다. 배당친화적인 기업도 아닌 성장 중심 기업을 국세를 대체할 재원으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난센스"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가세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가가 30% 지분을 갖는다고 엔비디아가 탄생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이미 수십 개의 엔 상가복비 비디아를 보유한 나라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혁신 인재를 어떻게 기르며 첨단 과학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키냐는 것"이라며 "시장경제에서 창조적 파괴와 혁신, 기업가 정신이 어떤 생태계에서 꽃을 피우는지에 대한 초보적인 이해도 없으니 저런 무식한 말을 쉽게 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본인의 지적 능력부터 더 키우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부담을 경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이날 오전에만 4개의 SNS 게시글을 올리며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적극 반박에 나섰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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