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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07-0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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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유례없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서울 및 수도권의 거래가 ‘올스톱’ 됐다. 8억~9억원대 집이 많아 풍선효과가 예상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선 “규제 전보다 문의가 더 줄었다”는 이야기가 공통으로 나왔다.
대출 규제가 적용된 지 사흘째인 30일 국민일보는 서울 성북·노원·마포·성동·송파·서초구 등의 공인중개소 10여곳을 방문해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풍선효과 거론 지역인 성북구와 노원구의 부동산 중개소들 카톡 은 한산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래미안아파트 인근의 공인중개소 A대표는 “지난 토요일은 다른 날보다 훨씬 조용했다. 아직 상황을 잘 모르니까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며 “갭투자 관련 전화는 조금 왔는데, 보통 갭투자자들은 현금으로 집을 사지 않나. 그래서 이 지역은 (대출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진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풍선효과는커녕 농협신용대출조건 줄어든 정책자금대출 한도로 규제 발표 전보다 매수 문의가 급감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부는 생애최초, 신혼부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대출 한도를 2억5000만~5억원에서 2억~4억원으로 축소했다. 내집 마련을 계획하던 실수요자들도 대출금액 감소로 주춤한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김모씨는 “이 동네는 9억원 이 청주저축은행 하 집이 많아서 디딤돌이나 신생아 특례 등 정책대출을 받는 분들이 많은데, 대출금액이 줄어들면서 전화 한 통화가 없다. 정책대출 축소에 따른 타격이 크다”며 “단순히 강남권을 누르니까 (규제가 없는) 이쪽으로 풍선효과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수요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대출금리비교 한 시민이 30일 송파구 공인중개사무소에 붙은 매물 정보를 바라보는 모습. 권현구 기자


정부가 급등세를 누르려고 했던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에선 문의 감소와 호가 인하 움직임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었다. 마포구 신공덕동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 김모씨 골드문컨설팅 는 “집값 더 오르는 걸 지켜보겠다며 매물을 거뒀던 집주인 2명이 ‘매수 분위기가 있느냐’ ‘얼마에 가능할 것 같으냐’고 문의해왔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에선 혼란스러운 모습이 일부 나타난다. 금융당국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대상에 기존 분양단지를 포함하면서다.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이란 임대인의 집 소유권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입자가 받은 전세대출(보증금)로 임대인의 소유권 확정에 필요한 잔금을 치르는 것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이다. 통상 입주를 앞둔 아파트에서 전세를 줄 경우 조합원이나 분양받은 사람은 세입자의 전세대출금으로 분양대금 및 잔금대출을 상환해왔는데, 이번 대출 규제로 불가능해졌다. 세입자가 전세대출 없이 본인 자산만으로 전세금을 마련하면 문제없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다.
7월 입주 예정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인근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8억원 전세 매물을 계약하려던 손님이 6억5000만원에 전세대출 1억5000만원을 받으려 했는데 대출이 막혀버린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조합원이나 수분양자들은 전세가를 낮추기도 한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사는 “18평(전용 45㎡) 전세 매물이 6억5000만원이었는데 대출 규제 발표 후에 2000만원 떨어졌다”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84㎡ 중에도 지난 28일 9억5000만원에서 9억원으로 내려간 매물이 있다.
수도권 및 규제지역 내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시 ‘6개월 내 전입 의무’가 생긴 탓에 전세대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세 매물 감소 움직임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오늘부터 입주를 시작한 메이플자이 인근에는 전세 매물이 많아서 전셋값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수분양자들이 입주하면서 기존에 거주하던 전세 매물들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영 권중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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