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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일전쟁을 비판했던 고(故) 사이토 다카오 의원의 '반군 연설' 복원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달 퇴임을 앞두고 뒤늦게나마 '역사 직시'를 위한 조치를 서두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군 연설은 1940년 2월 제국의회에서 사이토 의원이 "군부가 전쟁 실패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 "국민을 희생시키며 전쟁을 지속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말하는 sg세계물산 주식
등 당시 군부의 중일전쟁 대응을 비판한 연설이다. 그는 반전주의자나 반정부 인사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중일전쟁에 지친 일본인의 여론을 대변했을 뿐이었지만 '일본군과 일본인을 비하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명분으로 의원직에서 제명당했다. 회의록에 기재된 연설 3분의 2 분량이 당시 중의원 의장 직권으로 삭제되기도 했다. 그는 이후 유권자의 열렬한 지지를스마트폰주식거래이벤트
얻어 1942년에 무소속으로 당선되었으나, 일본은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패전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지난달 23일 도쿄 당사에서 열린 후보 합동 기자회견을 앞두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장관, 모테기 도시실시간유가
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 도쿄=AP 뉴시스


일본 국회가 이미 삭제한 회의록을 복원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복원 검토 자체로도 이례적인 일로, 이시바 총리가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알라딘예시
. 교도는 "이시바 총리는 여러 차례 반군 연설을 언급해 왔다"며 "자민당은 이미 야당과의 논의에 들어갔는데, 이시바 총리의 큰 관심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경쟁한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사이토 의원의 기념관을 방문했고, 지난 1월 한 회의에선 반군 연설을 언급하며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나라는 기운다뽀빠이놀이터릴게임
"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퇴임을 앞두고 과거사 직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7일 퇴임 의사를 표명한 이시바 총리는 이르면 이달 중순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 후 퇴임 전에 '패전 80주년 견해'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가 전쟁을 막지 못한 이유와 이에 대한 반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0일 한국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한일 과거사 직시'를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유엔 총회에서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열 수 없다'고 발언한 점을 언급하며 "내 생각과 같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일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역사를 직시하는 성실함과 용기 있는 자세는 반드시 한국 국민이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