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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욘 포세가 수상한 뒤 1주일 만에 민음사가 그의 장편을 출간한 배경이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이름이 불린 것은 예상 밖의 경사였지만, 매년 노벨문학상의 주인공은 가을 서점이 알고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발표일은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 ‘노벨문학상 특수’를 이어갈 출판사는 어디일까.
 ◇미르체아 커르터레스쿠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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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강 작가 수상 이후 출판계는 일찌감치 다음 노벨문학상 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한림원이 출신 지역과 성별을 안배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 올해는 국내문학팀이 아니라 해외문학팀이 야근할 차례다.
최근 주요 출판사 해외문학팀이 주목하는 작가는 루마니아 현대문학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미키움증권 주식
르체아 커르터레스쿠 그리고 호주의 제럴드 머네인이다. 은행나무에서는 지난 7월 일찌감치 커르터레스쿠의 <멜랑콜리아>를 출간했고, 민음사는 <노스탈지아> 연내 출간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심하은 은행나무 해외문학팀 주간은 “커르터레스쿠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환상문학과 정체성, 포스트모더니즘”이라며 “어린 시절의 고독과 초현실적 상상을 결합시키는 작품 세바나나게임
계를 보여준다”고 했다.
머네인은 수상 후보에 꾸준히 오르는 작가다. 영국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서는 머네인을 수상 1순위로 꼽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생존한 영문학 작가 중 가장 위대하면서 가장 덜 알려진 작가”다. 문학동네는 2022년 현지 출간된 그의 작품을 ‘접경지대’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하려 번역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반도체장비주
은행나무는 2024년 노벨문학상 시즌에 <평원>을 출간했다.
‘은둔의 작가’ 미국 소설가 토머스 핀천의 장편소설 <중력의 무지개>도 출간 준비 중이다. 2013년 새물결을 통해 국내 초역됐지만 절판 상태로, 은행나무를 통해 새 번역으로 나올 예정이다. 다만 “내용이 방대해 출간까지는 시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은행나무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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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소설가 세사르 아이라는 한국 독자에겐 낯선 이름이다. 삶과 죽음, 현실과 허구,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이자 번역가다. 아직 국내에 작품이 소개된 적이 없지만 <유령들>과 <바라모>를 각각 문학동네와 민음사가 작업 중이다.
극단의 시대,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는 작가 살만 루슈디도 재조명되고 있다. 인도 출신 영국 작가 루슈디는 1988년 <악마의 시> 출간 이후 이슬람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이란 종교지도자가 ‘파트와’(처형 명령)를 내렸고,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다. 2022년 문학 축제 강연을 준비하다가 습격당해 오른쪽 눈을 실명하는 등 크게 다쳤다. 문학동네는 이달 그의 에세이, 비평, 강연 등을 모은 <진실의 언어>를 출간할 계획이다.
 ◇아시아 여성 작가에게 관심 꾸준
지난해 한강 작가가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아시아 여성’ 작가는 올해 후보에서 지워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소설가 찬쉐, 일본 다와다 요코 등은 여전히 나이서오즈 베팅 목록에 오르내린다. 그만큼 세계 독자들이 아끼는 마음으로 수상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태어나 독일로 이주한 다와다 요코는 일본어와 독일어를 오가며 작업하는 이중 언어 작가다. 2018년 <헌등사>로 미국도서상 번역부문을 수상하고, 2022년 <지구에 아로새겨진>도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두 작품 외에 <목욕탕> <용의자의 야간열차> <태양제도> 등 주요 작품이 일찌감치 국내에 소개됐다.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찬쉐 역시 꾸준히 후보로 언급된다. 은행나무, 열린책들, 문학동네, 글항아리 등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대하며 찬쉐의 책을 출간한 바 있다.
그밖에 러시아 소설가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헝가리 소설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멕시코 소설가 크리스티나 리베라 가르사, 캐나다 시인이자 고전학자 앤 카슨 등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