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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생물학자이자 지질학자인 찰스 다윈(1809~1882)은 역작 <종의 기원>(1859)을 통해 진화론을 확립한 과학자이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는 <꿈의 해석>(1899) 등의 저서를 통해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은 상대성 이론을 개발한 이론물리학자로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위대한 과학자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신의 뜻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창조설에 맞서, 생물의 진화론을 내세워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만큼이나 세상을 놀라게 한 찰스 다윈이 진화론의 기초 조사를 벌인 곳이 갈라파고스제 신협 공인인증서 도이다.
산타마리아섬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갈라파고스는 남아메리카 서쪽 1,000km 떨어진 적도 부근 태평양의 19개 화산섬과 주변 암초로 이뤄진 제도다. 이구아나, 땅거북 등 여러 고유종이 서식하고 있어 다윈이 진화 메커니즘의 핵심 이론인 '자연 선택natural selection'설을 세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신행 이처럼 섬은 외부 세계와의 교류가 제한됨으로써 고유의 동식물이 본연의 속성을 유지·번식하는 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게다가 섬은 대륙의 다른 지역과 달리 상당히 독특한 매혹적인 생태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북아메리카 서해안 가장 큰 섬
캐나다의 밴쿠버섬Vancouver Island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태평 청약 1순위 양 연안에 있는 남북 길이 460km, 폭 80km의 섬이다. 면적은 3만2,134㎢로 북아메리카의 서해안에서 가장 큰 섬이다.
BC주 최대도시인 밴쿠버시와 이름이 같지만, 둘 다 이 지역을 처음 발견한 영국 해군 대령 조지 밴쿠버George Vancouver의 이름에서 따온 것일 뿐 엄연히 다른 행정구역이다.
육지 늑대 아주캐피탈아파트론 와는 유전학적으로 달라
<바다 늑대의 섬Island of the Sea Wolves> (감독 알렉스 부르 외, 2022)은 밴쿠버섬 인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들이 여러 계절을 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은 영국 다큐멘터리이다.
파도를 가르며 바다에서 유유히 헤엄칠 수 있는 바다 늑대, 하늘의 최대 포식자 대머리독수리, 멸종 위 현대케피탈자동차할부 기종 마멋marmot, 바다 위 방랑자 해달 등이 주로 스토리라인을 형성한다. 내레이션은 캐나다 배우 윌 아넷Will Arnett이 맡았다.
북태평양에 둘러싸여 놀라운 자연환경을 가진 밴쿠버섬에 봄이 왔다. 섬에서 젊은 늑대 '시더'가 해안을 며칠째 수색 중이다. 먹잇감을 찾는 중이다.
북태평양에만 서식하는 바다 늑대는 본토에 사는 늑대와 유전학적으로 다르다. 바다 늑대는 먹잇감을 사냥할 때 암석 사이를 헤치며 장거리 수영을 할 수 있다. 바다 늑대가 섭취하는 먹잇감의 4분의 1은 연어다. 그들은 또한 조개껍질, 조개, 청어 알, 물개, 수달, 고래 사체 등을 먹는다.



봄은 원래 바다 늑대가 무리와 즐겁게 사냥하는 시기지만 시더는 무리에서 쫓겨났다. 이는 사냥감을 함께 먹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시더는 간신히 파도에 쓸려 온 물개 사체를 발견했다. 며칠 만의 식사로, 임신한 몸이기에 아주 간절한 식사다.
무리의 우두머리 암컷인 '대거' 역시 임신 중이다. 우두머리 수컷 '재스퍼'가 이들 모두의 아비이다. 유머러스한 내레이터가 한마디 던진다.
"시더가 위험한 삼각관계에 갇혔군요."
그렇다. 대거의 경쟁자가 되어 무리에서 쫓겨났기에, 뱃속에서 크고 있는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구하려면 더욱 분투해야 한다.
멸종 위기종 마멋은 산속 요새에 숨는다. 마멋은 설치목 다람쥐과의 포유류이다. 설치류齧齒類는 쥐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계 각지에 분포하며 1,600종 이상으로 포유류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다. 한자 '설齧'은 '깨물다'를 뜻한다.
'마멋'은 마못, 마르모트라고도 한다. 기니피그Guinea pig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인 '모르모트'와는 다르다. 몸은 작은 토끼만 하고 온몸이 회갈색 털로 덮여 있다. 초식동물로 보통 굴을 파거나 바위틈에서 살고, 겨울에는 겨울잠을 잔다.
이번에는 최고의 공중 낚시 실력을 자랑하는 대머리독수리. '스피로'와 평생을 함께하고 있는 짝인 '미스티'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수컷의 낚시 실력이 별로이기 때문이다.
"대머리독수리의 낚시 실력과 배우자의 행복은 비례합니다. 올해 낳을 아이들을 튼튼하게 잘 기르려면 수컷이 먹을 것을 많이 사냥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스피로 앞에 굶주린 독수리 한 쌍이 영역을 침범하자 안 그래도 심기가 불편했던 스피로는 잽싸게 날아가 비행 중인 상대 독수리의 등을 발톱으로 찍고, 아예 상대의 발톱에 자기 발톱을 걸어 공중에서 서로 위아래로 회전하며 위협한다. 이걸 얼마나 기다려서, 어찌 저렇게 실감 나게 찍었을까 싶게 박진감 있다.



배꼽을 잡게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낚시에 계속 실패한 스피로가 풀이 죽은 채 바위에 앉아 있다가 발밑에서 게를 발견한다. '물고기 대신 이거라도 가져다주자'는 심정으로 부리로 물었는데 아뿔싸, 게가 2개의 집게발과 나머지 8개의 다리로 부리와 얼굴을 감싸며 공격한 것이다.
독수리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무기력하게 날개를 퍼덕이며 주저앉는 모습이 정말 가관이다. 내레이터가 그냥 지나칠 리 없다.
"게는 주문하지 마세요."
머리를 세게 흔들어 간신히 게를 떼어내는 독수리의 혼비백산 장면은 놓치지 마시길.
해달의 만만찮은 '자식 양육기'
자랑스러운 아들 '로키'를 낳은 해달 어미 '스카이'는 아들을 배에 얹은 채 바다 수면에 누워 유유히 떠 있다.
해달은 족제비과 중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 70~120cm, 몸무게 16~41kg 정도이다. 해양 포유류들이 먹이 활동을 위해 물에 들어가고 휴식과 번식은 육지에서 하는 데 비해 해달은 대부분 물에서 활동한다. 모피의 질이 좋아 남획 끝에 멸종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수달은 민물과 바다에 모두 살지만, 해달은 바다에서만 서식한다. 수달은 반半수생이지만, 해달은 완전 수생에 가깝다. 수달은 엎드려서 헤엄치는데, 해달은 수면에 떠 있을 때에는 배영 자세로 누워 헤엄친다.
추운 바다에서 사는데도 피하 지방이 매우 적어 해양 포유류임에도 바다코끼리나 물범 등과 비교하면 체형이 마른 편이다. 포유류 중에서 가장 털 밀도가 높다고 알려졌으며, 그럼에도 모피만으로는 체온을 유지하기 어려워 엄청나게 먹는다. 일반적으로 하루의 반을 먹이 활동으로 소모한다.
놀랍게도 해달은 영장류가 아닌데도 도구를 쓸 줄 아는 몇 안 되는 동물이다. 주로 조개류를 먹는데, 바다 수면에 누운 채 배 위에 돌을 올려놓고 두 앞발로 감싸 쥔 조개를 돌에 내리쳐 깨서 내용물을 먹는다. 이 '조개 깨먹기' 장면은 여러 번 봐도 신기하다.
마치 튜브를 낀 듯 편안히 바다에 누워 유유자적하는 게 밴쿠버섬 해달들 삶의 중심인 듯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지금 생사를 넘나들고 있다.
체온을 유지하고 로키에게 먹일 모유를 만들기 위해 스카이는 매일 최소 7kg의 해산물을 먹어야 한다. 해수면 바로 아래에는 풍성하고 맛 좋은 해초 숲이 넘실대고 있다. 그러나 해초를 즐기러 내려가려면 어린 로키를 수면에 홀로 남겨둬야 한다.
해달은 해양 포유류 중 유일하게 체온을 유지할 지방층이 없다. 따라서 스카이가 잠수할 때마다 시시각각 로키의 체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미는 원래 매일 조개를 100개는 먹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몇 시간씩 걸린다. 어미가 물속을 오가며 먹는 동안 바로 옆 자식은 혼자 물에 떠 있다. 그러나 로키를 그렇게 오래 혼자 둘 수 없기에 어미가 다시 자식을 배 위에 올려놓는다. 이렇듯 어미 스카이가 절묘한 균형을 맞춰야만 두 마리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
뛰어난 영상미의 자연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촬영이 돋보이는 이 다큐멘터리는 밴쿠버섬에 사는 모든 동물군이 어떻게 공존하는지 잘 보여 준다.
연례행사처럼 수백만 마리 태평양청어가 얕은 만에 알을 낳으러 이곳 밴쿠버섬 연안으로 몰려온다. 암컷 한 마리가 알을 하나하나 거머리말 해초에 붙여 가며 2만 개까지 낳기에 산란기가 되면 수 킬로미터 해안이 하얗게 변한다.
범고래 가족 네댓 마리가 바다사자를 사냥하는 장면은 절로 입이 벌어지게 만든다. 가장 큰 9m짜리 수컷은 등지느러미만 1.8m인데, 67살 먹은 우두머리 암컷이 이끄는 범고래들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바다사자 한 마리를 실컷 데리고 놀다가 결국 죽여서 나눠 먹는다.
긴장감 넘치는 근접 촬영이 돋보이는 <바다 늑대의 섬>은 밴쿠버섬에서의 삶이 "위태로움 위에 빛나는 삶life on the edge"이라고 말한다. 정말 그렇다.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