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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주식은 테슬라다. 최근 자금 이탈에도 테슬라는 여전히 한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주식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전체 보유액은 30조원이 넘는다. 이런 테슬라의 주가를 좌우하는 것은 회사 자체의 이슈보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말 한마디다. 세계 최고 부자이자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나아가 X마저 손에 넣은 그는 기술과 부의 정점에 선 권력자이자, 현재 지구상에서 손에 봄날 꼽히는 ‘문제적 인물’이다.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만큼 하루가 멀다 하고 그에 관한 기사나 책이 쏟아진다. 머스크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기사는 많았지만, 책은 드물었다. 워싱턴포스트 테크 전문기자인 저자는 머스크의 민낯을 파헤친다. 독자들이 ‘머스크 리스크’를 이해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외환은행 대출금리
책은 두 명의 머스크를 다룬다. 한 명은 사려 깊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인류가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미래에 대해 변함없는 낙관을 가지는 머스크다. 다른 한 명은 화를 잘 내고 편집증적이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유아독존인 머스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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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라면 마땅히 지켜야 할 황금률, 즉 함께 일하는 동료 인간을 예의와 존중으로 대한다는 기본이 머스크에겐 없었다. 그는 동료에게 불 같은 화를 실컷 터뜨리고 난 뒤 자신의 무례함을 수면 부족 탓으로 돌리곤 했다. “난 한숨도 못잤고 주당 110시간, 120시간씩 일했다”고 말하면서. 머스크의 화는 안전 관리 기관도 예외는 아니었다. 급여압류 책에는 머스크가 30분 가까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NTSB)의 안전 조사관들과 말싸움을 벌이다 그들이 방침을 굽히지 않자 화를 버럭 내며 항의하더니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후 갑자기 전화를 끊었던 일화가 담겨 있다. 그가 공공 기관을 얼마나 하찮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자신의 권력을 감시하는 안전 관리 기관을 경멸했다.

국가장학금 2차 신청기간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테스트하던 시기 수백 건의 운행 중 충돌 사고를 일으켜 수십 명의 중상자를 내고 최소 2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테슬라는 자신들의 차가 자율주행(autonomous)이 아니라 자동주행(self-driving)이었을 뿐이라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리더십에 의문을 갖게 한 여러 기행은 테슬라가 위기에 처한 2018년에 집중됐다. 그는 2018년 8월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3주 뒤 “상장을 유지한다”며 자신의 발언을 백지화했다. 이후 2022년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이 머스크가 사실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거짓 트윗을 올렸다고 결론 내렸다.
이즈음 머스크는 태국 동굴소년 구조자 중 한 명을 소아성애자로 매도하는 모욕적인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 그 구조자가 사는 태국의 한 지역이 아동 매춘과 성매매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를 우연히 발견한 것이 발단이 됐다. 며칠 후 머스크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마리화나를 피우는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한두 달 안에 보여준 이해할 수 없는 여러 모습에 투자자와 대중들은 그의 정신 건강을 염려하기 시작했다.



한 해외 네티즌이 그려서 SNS에 올린 일론 머스크의 얼굴.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덧붙인 이 그림을 본 머스크는 “그 쓰레기 삭제하고 다시는 연필 들지 마”라고 쏘아붙였다. [사진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한때 머스크를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현대판으로 추켜세우는 분위기도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둘은 다르다고, 머스크는 잡스가 될 수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저자는 “두 하이테크 리더가 비슷한 면이 있기도 하다. 해낼 수 없어 보이는 것을 향한 집착,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는 통제력 행사와 철권 통치, 하드웨어든 소프트웨어든 단순한 것에 대한 선호 등은 비슷하다”면서도 “하지만 두 리더의 경영 방식과 소통 방법의 차이와 디테일에 대한 관심을 생각하면 이런 비교는 수긍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저자는 머스크가 앞으로도 일관되게 기회주의적 행동을 보일 것이라고 본다. 최근의 정치권 진출로 얻은 새로운 입지로 목표를 결국 달성하든, 아니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든 상관없이 말이다. 그가 지난 5월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서 물러났지만 늘 그랬듯이 그는 계속 더 많은 권한과 직책을 추구하고 다음 혁신 사업에 올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짐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까지 그가 자신의 권력을 어떤 식으로 휘둘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