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웨어 파크 조성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지역 안광학업계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대구 북구 노원동의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안경테를 만들고 있다. 권영진 기자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K-화장품, K-드라마, K-팝 열풍이 안광학(안경·콘택트렌즈)산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20~30분 만에 맞춤형 안경을 쓸 수 있다"며 안경점을 여행 필수코스로 추가하고, 아이돌이 착용한 안경으로 알려진 상품들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면서 'K-안경 열풍'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 바다이야기부활 트립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안경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미국인이 전체 예약의 약 49%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만(26%)과 독일(9%)이 뒤따르는 등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 전 세계에 걸쳐 K-안경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대구를 방문해 타운홀미팅을 진행한 이재명 대통령 릴게임한국 이 대구산 안경을 언급하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대구 안광학산업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가 최근 '대통령 주재 타운홀미팅' 후속조치 차원으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및 지역 안경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중단됐던 'K-아이웨어 파크 조성사업' 재추진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역 안광학업계에 훈풍이 예고되고 있다.
바다이야기오리지널 ◆대한민국 안경산업의 심장 대구
'안경은 대구'라는 이미지가 새겨진 것은 1946년 서구 원대동에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가 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는 국내 최초 안경테 제조 및 수출기업으로, 대구 안광학산업의 시작점이 됐다.
이후 6·25전쟁에서도 큰 피해를 입지 않으면서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1 바다이야기사이트 960~70년대 월남전 파병 안경테를 미군 PX에 납품했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 등을 거치면서 급성장한 내수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대구는 국내 안경 제조업체의 80% 이상이 집적된 명실상부한 안경 특화도시로 발돋움했다.
이에 힘입어 2006년 정부로부터 총사업비 약 280억 원을 지원받아 북구 노원동과 침산동 일원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에 총면적 약 53만7천839㎡ 규모의 안경산업특구가 조성됐고, 2009년에는 안경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안경특화거리도 조성됐다.
이후 안광학산업진흥원 설립 및 3D 융합 안경테 제조기반 구축사업, 신소재 및 디자인 연구개발(R&D), 첨단공장 조성 등이 진행되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안경 제조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대구지역 안경 관련 영세기업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향상시켜 대구 안경산업의 글로벌화를 유도했다.
2001년을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대구국제안경전(DIOPS)도 미래를 선도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을 이어가는 등 명실상부하게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대표하는 '안경 도시'로 성장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진입 등으로 침체기
안경산업특구 지정 등에 힙입어 성장세를 이어가던 대구 안경산업은 1990년대 중·후반부터 IMF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 고도화와 중국산과의 저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특히 유럽·미국·일본 등 경쟁국들에 비해 자체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소규모 업체의 확장성 부족, 연구개발 지원 부족, 안경테 및 선글라스의 단순 생산, 안경광학과의 디자인 전문인력 부족 등의 영향도 대구 안경산업 부진을 초래했다.

실제로 지역 안경산업은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은 오히려 증가했다. 2018년 1억2천300만 달러에 달했던 안경태 수출이 5년 만에 약 30% 이상 감소한 반면, 수입은 20% 이상 늘어났다.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K-화장품, K-드라마, K-팝 열풍이 안광학산업으로도 이어지면서 대구 안광학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안경점 모습. 권영진 기자


◆경주 APEC 이후 다시 부는 K-안경 열풍
2025 경주 APEC 이후 K-팝, K-드라마 등 한국문화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안경산업으로도 이어지면서 주춤했던 대구 안광학 업계에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한 젠틀몬스터, 이재명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안경테 등 유명 연예인과 주요 인사들이 국산 안경을 애용하면서 K-안경을 향한 시선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에 대구지역 안광학업계에서도 '국내 최고 안경 도시'라는 명성 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안광학업체 수는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안광학업체(979개 사)의 68%에 달하는 667개 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29개 사가 대구 북구에 집적돼 있다.
앞서 대구시는 2022년 안경산업 육성을 위한 장비와 기업 입주공간 등을 갖춘 'K-아이웨어 메타스페이스',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유통하는 '아이웨어 스트리트' 등을 조성하자는 내용이 담긴 용역 결과를 내놓았다. 이후 침체됐던 대구 안경산업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대구시가 추진한 산업 육성책이 ABB(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사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절망감으로 바뀌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 타운홀미팅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대구산 안경을 언급하면서 'K-아이웨어 파크 조성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수면 위로 다시 오르게 됐다.

이후 대구시는 '대통령 주재 타운홀미팅' 후속조치 차원으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및 지역 안경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정책 추진 방향과 기업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거쳐 'K-아이웨어 파크 조성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을 진행키로 했다.




금호워터폴리스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 등 유관기관의 역할과 미래 전망
이 대통령이 대구 타운홀미팅 당시 지역 안경산업 육성을 언급한 뒤 대구시는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과 함께 안경산업 혁신전략 논의에 나섰다. 또한 내년도 국회 예산 심의에서 증액된 '안경산업 고도화 육성사업' 국비를 활용해 산업구조 고도화와 첨단산업 융합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금호워터폴리스에 안광학 집적지 조성, 브랜드 및 유통기능 강화, 첨단기업과의 융합 등을 통해 대구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안경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비전에 수십 년간 축적된 대구의 장인정신과 기술력에 디자인 혁신, 기술 고도화, 그리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진다면 대구를 중심으로 한 K-안경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핵심 패션 아이템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대구시의 전폭적인 역량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재철 대구시안경사회 수석부회장은 "경기 침체 탓에 당장은 큰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겠지만, 타당성 조사를 거쳐 K-아이웨어 파크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을 투입하면 침체됐던 대구 안광학산업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된다"며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에서도 안광학산업 재도약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 관계자는 "K-아이웨어 파크 조성사업이 재추진되면서 제2의 안광학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K-아이웨어 파크 예타조사에 집중하는 한편, 제조기업들의 브랜드 및 유통기능 강화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등 K-아이웨어 파크 조성이 본격화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