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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양 속 의미와 변주 조명한 51점… 1~4부 전시
청자상감 대접부터 백자 의례용기·어해도 병풍
고려의 풍류와 조선의 군신화합·길상 염원 담겨


물고기는 역동적인 생명력을 상징하는 신비한 존재이면서 때로 친숙한 먹거리로 오랜 세월 인간의 삶과 함께해왔다. 선인들은 물고기가 물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나 무리지어 다니는 습성에 빗대어 인간의 건강과 풍요, 출세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순식간에 물고기를 물 위로 낚아올리는 즐거움을 예찬하며 문학적인 소재로 삼기도 했다.

한국도자재단 경기도자박물관은 도자 속 국가장학금 생활비대출 문양으로 나타난 물고기의 의미와 변주를 조명한 기획전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물관 측이 엄선한 51점 작품이 전시됐다.



경기도자박물관 ‘도어지교(陶魚之交): 물고기 만난 도자기’전 전경. 2025.9.29 /이시은기자 see@kyeo 제일은행이율 ngin.com


1부 ‘자연 이치를 찾아서’에서는 먹거리로만 여겨졌던 물고기가 문화적인 상징물로 자리잡기 시작한 고려시대 이후 작품들로 꾸며졌다. 고려시대에는 물고기 문양이 주로 풍류의 가치를 담아냈다. 여러 작품 중에서도 ‘청자상감 포류수금문 대접’은 고려시대 사람들의 서정적인 정취가 오롯이 느 편입 국가장학금 껴진다.
도자 안에는 연꽃잎이 떠오르는 한국 전통 무늬인 연판문이 그려져있다. 두마리의 물고기가 헤엄치고, 그 주변으로는 원앙이 자리한다. 땅으로 가지를 축 늘어뜨린 버드나무, 듬성듬성 자란 갈대도 보인다. 고려 문인이나 왕실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도자기에 새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작품 또한 당대 사람들의 흥취를 엿볼 수 있다. 휴대폰 신용불량



청자상감 포류수금문 대접. /경기도자박물관 제공


2부 ‘군신화합을 위하여’는 조선 도자의 문양으로 등장한 물고기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고려시대와 달리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물고기가 군신화합의 상징으로 다 일산개인회생 뤄졌다.
세마리의 유영하는 물고기 형상을 담은 ‘백자음각 어문 세’는 조선 왕실에서 의례용으로 썼던 백자다. 높이가 18.3㎝, 입지름이 35㎝에 달하는 이 자기는 손을 씻는 데 쓴 대야라고 한다. 백자가 물고기 문양을 만나 특유의 정결한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난 듯하다.
임금이 관리에게 하사했다는 ‘은제 어패’에도 눈길이 간다. 조선 15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조선시대 궁중의 가마, 말 등 마필과 관련한 일을 했던 관리 김자성의 묘에서 출토됐다. 물고기의 비늘과 지느러미, 입체적인 형상까지 꽤 사실적으로 구현해낸 작품이다.



백자청채 잉어형 연적. /경기도자박물관 제공


3부 ‘지식 탐구를 향하여’ 초입에는 물 속에 사는 동물을 그린 ‘어해도 병풍’이 있다. 화원 집안인 인동 장씨 가문의 도화서 화원인 장준량이 1852년에 그린 것으로 보이는 ‘어해도 병풍’에는 메기, 게, 쏘가리 등이 등장한다. 수염이 길게 자라난 메기와 뾰족하고 날카로운 등지느러미를 지닌 쏘가리,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존재로 여겨졌던 잉어, 그 아래로 기어다니는 참게까지. 자연스레 평소 알고 있던 물고기를 병풍 속에서 찾아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백자청화 잉어문 접시. /경기도자박물관 제공


4부 ‘만사형통을 꿈꾸며’에서는 길상을 바라던 선조들의 염원을 담은 도자가 여럿이 자리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옛 사람들의 자연관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물고기는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전시”라며 “먹거리로만 여겨졌던 물고기는 고려시대 이후 문화적인 요소로 자리잡게 됐고 이런 시대상이 도자에 담겨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2월22일까지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