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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1일 폴란드 지에르조니우프 경제 특구 내 위치한 피유코어 폴란드 법인. 서울에서 비행기로 12시간, 자동차로 5시간이 더 걸려 방문한 현장에서 피유코어 최고 경영진은 폴란드 법인장과의 업무 미팅을 시작하자마자 곧장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들은 피유코어의 중장기 핵심 사업지인 유럽에서 향후 얼마나 더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를 실현시킬 효율적 방법은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주베스트주식아카데미
고 받았다.
정종복 피유코어 폴란드 법인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재건 사업이 시작될 것을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경쟁사인 독일의 바스프와 다우보다 우리 공장이 우크라이나·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무료릴게임
하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에 서울 본사 최고 경영진은 “생산 시설 확충도 결정됐으니 영업 직원을 이곳 로컬 우수 인력으로 더 뽑자”며 “유럽 법인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00억 원, 영업이익 300억 원 달성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실적 목표를 다시 올려잡았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릴게임가입머니
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종전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유럽의 전후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신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초격차 기술력을 보유한 이 분야 특화 기업들은 종전 이후 대규모로 밀려들 것으로 예상되는 주문량을 계산하며 저마다 사업 계획을 다시 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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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유코어는 건축용 단열재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특수 소재, 냉장고 소재, 자동차 시트, 매트리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쓰이는 화학제품 폴리우레탄(PU) 원료를 생산하는 회사다. 특히 폴란드 법인은 한국의 울산 공장과 유럽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확보한 PU의 원료 폴리올로 고객사 맞춤형 PU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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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우크라 재건 사업에서만 10년 동안 연간 최대 6만 5000톤의 PU 시장이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현 시가로 따지면 연간 매출액이 약 1000억 원씩 총 1조 원의 시장이 열리는 셈인데 피유코어는 이 중 20%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폴란드 법인에서는 우크라 재건 사업 없이도 현재 마그나·BSH 등 신규 15개사에 대한 라인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 곧 새 계약들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말까지 이 중 최대 80%의 상업화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정 법인장은 “앞으로는 자체 물류 시스템을 정비해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 우리 물건을 이틀 안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혁신도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유코어의 폴란드 법인이 이처럼 신규 고객사 발굴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것은 생산량 확대를 위한 기반이 속속 마련되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 법인은 지난달 SK마이크로웍스 폴란드 생산 공장과 연구동 등 3개 건물과 부지를 총 35억 원을 들여 인수 완료했다. SK마이크로웍스가 현지에서 철수하며 유휴 시설로 남아 있던 곳을 비교적 저렴한 값에 매입했다. 현재 연면적 총 1200평인 생산 시설 및 연구동이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3000평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지에서도 한국 기업 간 윈-윈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피유코어 폴란드 법인은 이렇게 새로 매입한 부지를 향후 폴리올·폴리우레탄 생산 시설과 연구동으로 전면 개조하기로 하고 총 5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부지 매입 비용과 추가 투자 비용은 모두 현지 법인에서 자체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피유코어 해외 거점의 핵심인 폴란드 법인은 부채가 거의 없어 재무 상태가 탄탄하다. 유럽 은행들은 물론 이곳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지점들로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유코어의 목표가 현실화되면 5년 뒤 폴란드 법인의 실적은 가파르게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폴란드 법인의 매출액 예상치는 약 903억 원, 영업이익은 약 55억 원이지만 2030년에는 매출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높인 2000억 원,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한 2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피유코어의 적극적인 투자와 실적 목표치 상향은 최대주주 변경 후 더욱 속도가 붙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SK피유코어(현 피유코어) 지분 100%를 4024억 원에 인수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 회사에 추가로 58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신규 자금을 투입해줬다. 글랜우드에 인수되기 전까지 매년 수십억 원씩 모회사에 배당을 하던 피유코어는 자체 여력이 생기면서 한국의 울산 공장에 총 1000억 원의 신규 투자도 결정했다. 이에 폴란드 현지 법인에서도 생산 시설 확충을 쉽게 결정하며 매출 확대에 발판을 놓은 것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아래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됐던 회사를 PE가 인수한 뒤 사업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올바른 사례”라고 말했다. 정 법인장도 “서울 본사와 주주사가 당분간 배당을 받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법인 내 자금 여력이 생겼고 이것이 대규모 신규 투자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정종복 피유코어 폴란드 법인장.(왼쪽 두번째)
이충희 기자 mids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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