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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고개를 떼고 어김없이 미스 그동안 일단은[임상훈 기자]
미국 재무부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새 주화 디자인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에이브러햄 링컨 등 익숙한 인물들을 새긴 기념주화는 겉보기엔 무난하다. 공개 행사 역시 독립전쟁 복장을 한 재연 배우들과 군악대가 등장하는 등, 전통적 연출로 채워졌다.
논란은 이 주화들이 무엇을 담았는가보다, 무엇을 담지 않았는가에서 시작됐다. 기념주화가 보여주는 것은 건국의 순간이지만, 그 이후 250년 동안 나라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 사회 안에서는 이 점을 두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다.
미국은 출발 이후 거의 변하지 않은 나라가 아니다. 제도와 권리는 시간을 거치며 반복해서 수정돼 왔다. 언론과 역사학자, 시민단체 일부에서는 "이번 주화가 출발점의 상징에만 머무르면서, 그 이후에 있었던 중요한 변화의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쟁의 초점은 특정 인물이나 문구가 아니라, 국가 한국릴게임 기념물은 어디까지의 시간을 공식적으로 기억해야 하느냐는 질문으로 옮겨갔다. 쟁점은 디자인의 미감이 아니라, 국가가 스스로를 어떤 이야기로 설명하고 어떤 시간을 공적 기억으로 남길 것인가라는 문제다.
이 논란이 처음부터 예견된 것은 아니었다. 앞서 미 의회는 초당적 위원회에 주화 디자인 검토를 맡겼고, 그 과정에서 노예제 폐지, 여성 참정권 오리지널골드몽 , 시민권 운동 같은 역사적 전환을 반영한 시안들이 제안됐다. 미국 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는지를 함께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재무부는 이 권고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최종 승인권을 가진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논쟁을 피하고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상징을 택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 결과 주화는 건국 서사와 전 사이다쿨 통적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트럼프는 괜찮고, 여성·흑인의 역사는 제외?
야마토게임연타 ▲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이 자신의 엑스에 공유한 트럼프 기념주화 디자인 시안
ⓒ @TreasurerBeach 캡처
이 선택을 두고 해석은 갈렸다. 한쪽에서는 "기념주화는 갈등을 불러올 주제를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고, 다른 쪽에서는 "갈등의 역사를 지우는 것이 과연 중립이냐"라는 반문이 나왔다.
같은 250주년 사업에서 '트럼프 1달러 코인' 구상이 함께 거론되면서, 재무부가 내세운 '무난함'과 '중립'의 논리가 더 큰 의심을 받게 됐다. 단순히 논쟁을 피하려는 선택이 아니라, 특정한 권력과 인물을 국가 상징으로 끌어올리려는 방향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불붙었고, 논란은 곧바로 정치의 영역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보면 이번 논란은 단순히 주화 하나를 둘러싼 다툼이 아니다. 재무부가 내놓은 설명, 즉 "논쟁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말이 과연 어디까지 설득력을 갖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이른바 문화전쟁도 결국 멀리 떨어진 거대 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불편한 이야기를 피하고 무난한 선택을 고르는 순간마다 되풀이되는 감정과 습관 위에서 커진다. 그래서 주화 논쟁은 정치의 언어로 시작했지만, 우리가 익숙한 생활의 언어로도 충분히 읽힌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선택을 한다. 모임에서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이야기를 피하고, 회의에서 민감한 문제를 다음으로 미루는 식이다. 그런 선택은 편안하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중립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시간이 멈춘 듯한 상태를 만들 뿐이다.
역사는 늘 흐른다. 사회도 사람처럼 조금씩 변한다. 몸이 자라고, 길이 닳고, 집이 손질되듯 제도도 시간을 지나며 조정된다. 미국이 노예제를 폐지하고, 여성에게 투표권을 주고, 시민권을 확장해 온 과정도 그런 흐름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뒤엎은 일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원칙을 현실에 맞게 다시 적용해 온 기록이다.
이런 변화는 과격한 실험이 아니었다. 체제를 부정하기보다,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손질에 가까웠다. 오래된 집을 허물지 않기 위해 기둥을 보강하고 금을 메우는 일처럼. 그 과정을 기억하는 것은 집을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계속 살기 위한 조건이다.
그런데 이번 결정은 이 기록을 '논쟁적'이라는 이유로 제외했다. 변화의 과정을 빼고, 출발점의 모습만 남겼다. 마치 가족 앨범에서 성장통이 있던 시절의 사진을 모두 빼고, 가장 보기 좋은 사진만 남기는 것과 비슷하다. 깔끔해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은 삶의 실제 모습은 아니다.
과거의 기록을 지울 때 벌어지는 일
▲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데모인 박람회장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집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 AFP 연합뉴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생긴다. 조심스럽게 변해 온 기록을 불편해하는 태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는 것과, 흐름 자체를 멈추려는 것은 다르다. 강이 너무 빨리 흐르면 둑을 세울 수는 있다. 그러나 강물의 흐름 자체를 막으려 하면, 강은 썩는다.
이번 결정은 변화의 속도를 늦춘 것이 아니다.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조용히 지웠다. 그리고 그 자리에 "원래 이랬다"는 기준을 세웠다. 이것이 정말 중립일까. 아니면 특정 시점을 정상 상태로 고정하려는 선택일까.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이런 선택이 흔히 '중립'이나 '중도'라는 말로 포장된다는 점이다. 민감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불편한 문제는 다음으로 미루는 태도는 언제나 합리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그런 태도가 반복될수록, 사회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특정 시점에 묶인다.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흐름 자체가 지연되는 것이다.
이런 지연은 우연이 아니다. 큰 소리로 과거를 외치지 않아도, 변화를 말하지 않겠다는 선택만으로도 시간은 뒤로 끌려간다. 그래서 극단은 언제나 앞에서 달려오지 않는다. 중립처럼 보이는 리듬을 타고, 조용히 사회의 속도를 바꾼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논쟁은, 바로 그 리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 방식의 특징은 소리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과거로 돌아가자고 외치지 않는다. 대신 상식, 전통, 중립 같은 말이 앞에 선다. 그러면 시간 속에서 어렵게 바뀌어 온 변화는 배경으로 밀리고, 사람들은 지금의 질서를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중립'이나 '중도'라는 표방은 단순한 거리두기가 아니라, 판단을 미루는 태도로 작동한다. 그 결과 무엇을 고칠지에 대한 싸움에서 손을 놓은 자리가 생기고, 그 자리는 곧 변화를 멈추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미 바뀐 것까지 되돌리려는 수구적 흐름이 차지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불편한 기억을 안고 가는 체제다. 완벽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고쳐가며 유지된다. 그 과정을 기억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통합을 위한 배려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시간을 멈춘 상태일 뿐이다. 흐름을 멈추면 갈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형태로 쌓인다.
건국 250주년은 과거를 미화하는 자리가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걸어왔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어야 할 것이다. 조심스럽게 변해 온 기록을 남기는 일은 위험한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그 기록을 지우는 순간이야말로, 가장 급격한 선택이 된다. 역사는 언제나, 흐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회에서 가장 크게 흔들려 왔다.
미국 재무부가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새 주화 디자인을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 조지 워싱턴, 벤저민 프랭클린, 에이브러햄 링컨 등 익숙한 인물들을 새긴 기념주화는 겉보기엔 무난하다. 공개 행사 역시 독립전쟁 복장을 한 재연 배우들과 군악대가 등장하는 등, 전통적 연출로 채워졌다.
논란은 이 주화들이 무엇을 담았는가보다, 무엇을 담지 않았는가에서 시작됐다. 기념주화가 보여주는 것은 건국의 순간이지만, 그 이후 250년 동안 나라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 사회 안에서는 이 점을 두고 조용하지만 분명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다.
미국은 출발 이후 거의 변하지 않은 나라가 아니다. 제도와 권리는 시간을 거치며 반복해서 수정돼 왔다. 언론과 역사학자, 시민단체 일부에서는 "이번 주화가 출발점의 상징에만 머무르면서, 그 이후에 있었던 중요한 변화의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쟁의 초점은 특정 인물이나 문구가 아니라, 국가 한국릴게임 기념물은 어디까지의 시간을 공식적으로 기억해야 하느냐는 질문으로 옮겨갔다. 쟁점은 디자인의 미감이 아니라, 국가가 스스로를 어떤 이야기로 설명하고 어떤 시간을 공적 기억으로 남길 것인가라는 문제다.
이 논란이 처음부터 예견된 것은 아니었다. 앞서 미 의회는 초당적 위원회에 주화 디자인 검토를 맡겼고, 그 과정에서 노예제 폐지, 여성 참정권 오리지널골드몽 , 시민권 운동 같은 역사적 전환을 반영한 시안들이 제안됐다. 미국 사회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는지를 함께 보여주려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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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도 우리는 비슷한 선택을 한다. 모임에서 분위기를 망칠 수 있는 이야기를 피하고, 회의에서 민감한 문제를 다음으로 미루는 식이다. 그런 선택은 편안하다. 하지만 그것이 항상 중립적인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신, 시간이 멈춘 듯한 상태를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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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불편한 기억을 안고 가는 체제다. 완벽해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고쳐가며 유지된다. 그 과정을 기억하지 않겠다는 선택은 통합을 위한 배려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시간을 멈춘 상태일 뿐이다. 흐름을 멈추면 갈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형태로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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