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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빛차
등록일: 25-01-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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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뮤지컬계가 주목하는 배우 김환희가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게 된 과정이다. 2015년 뮤지컬 ‘판타지아’로 데뷔한 그는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넥스트 투 노멀’, ‘하데스타운’, ‘킹키부츠’, ‘지킬 앤 하이드’ 총 4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데뷔 이래 9월 주택담보대출금리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는 현재 한국 공연 20주년을 맞은 ‘지킬 앤 하이드’에서 비운의 여주인공 ‘루시’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홀에서 ‘지킬 앤 하이드’ 저녁 공연을 앞둔 김환희를 만났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8등급대출한도 맡은 김환희. 오디컴퍼니 제공
김환희는 두 겹의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공연을 4시간 앞둔 상황에서 혹시라도 “목이 건조해질까 봐”서였다. 2019년 한국 여자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이었다. “공연 중에도 늘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요. 나만의 현대캐피탈대환 루틴을 지키려고 하지요. 공연 4시간 전에는 꼭 식사를 마칩니다. 목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 매운 음식은 피하고요.”
그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루시’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폭력에 길든 ‘거리의 여자’인 루시는 지킬 박사를 만나고 비극적 사랑에 빠진다. 지킬이 광기 어린 하이드로 변할 때도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못한다. 김환희는 충청남도지방자치단체 “루시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어떻게 루시를 녹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현실을 거부하기보다는 받아들이는 루시의 성격이 실제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산적인 연기보다 상대 배우의 표정, 몸짓, 눈빛을 보면서 현장의 연기 환경에 집중하고 있다”며 “무대에 오를 때마다 숙제하는 기분이다. 100% 풀어내지 못했지만 50% 마이너스통장 대출 정도 만족한다”고 웃었다.
공연 20주년을 맞은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버릴 장면이 하나 없지만, 김환희는 “아무래도 솔로 넘버인 ‘섬원 라이크 유’와 ‘어 뉴 라이프’를 부를 때가 가장 좋다. 솔직한 내면을 말하는 무대라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10년 동안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원 픽’ 역은 없단다. “마음에 와닿는 작품에서 연기할 때 행복감을 느껴요. 행복해야 제가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죠. 모든 역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인생 캐릭터는 없어요.” 그는 작품을 고를 때 캐릭터나 역할의 중요도보다 연기할 때의 행복감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는 여전히 가수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 때는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콘서트에 나서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정식으로 앨범을 발표하고 싶다고. “뮤지컬 배우와 가수는 완전히 별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수의 꿈은 항상 갖고 있죠. 케이(K)팝, 제이(J)팝 등 모든 노래를 즐겨 들어요. 뮤지컬 연기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루시 역을 맡은 김환희. 오디컴퍼니 제공
“‘레드북’의 안나, ‘위키드’의 글린다 같은,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내는 역할을 앞으로 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하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 사태 때 무대가 무산되는 경험을 하면서 ‘그때 잘할걸, 어제가 마지막이었는데’라는 후회가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만들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후배들에게 꿈꾸고 움직이라고 항상 얘기한다. 뭐든 해야 한다”며 “정말 할 게 없어서 누구랑 얘기를 할 때도 생명력 있고 가치 있는 대화를 하라고 조언한다. 오디션 많이 떨어지는 것도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계속 도전하기를 추천한다”고 했다.
“아직 계속 성장하는 중이고, 부족함이 많지만 사랑으로 채워주셔서 큰 힘을 받고 자신 있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거 같아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진심을 다해 무대에 서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남길 말을 묻자 김환희는 한참을 생각하다 꾹꾹 눌러 글을 쓰는 것처럼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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