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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빛차
등록일: 25-10-15 08:45
인천의료원 백령병원. 사진=연합뉴스
2024년 12월 20일 11시, 백령도에서 승용차가 뒤집혔다. 22세 남자 운전자는 비장이 파열되고 복강에 피가 차는 중상을 입고 119에 의해 백령병원으로 후송됐다. 응급실에서 촬영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은 웹 팩스(PACS: 의료영상 저장전송장치)로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으로 전송됐다. 두 병원 의사는 원격 협진으로 환자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재빨리 헬기로 240kkm거리의 길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체 없이 수술실로 옮겨져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기다리던 외상 전문 외과의사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살았다.
의료 취약지 백령병원에서 환자와 의사에게 이처럼 좋은 결과만 있황금포카성
는 것은 아니다. 시설도 인력도 부족하고 때론 기상악화와 같이 인간이 손쓸 수 없는 때도 있다. 백령병원에선 혈액, 소변 배양 검사 시설이 미흡하다. 패혈증 환자는 항생제를 투여하기 위해 상급 병원으로 옮길 수 밖에 없다. 최근 패혈성 쇼크로 내원한 한 환자는 심폐소생술로 깨다 멈추기를 반복했고 기상악화로 헬기도 출동할 수 없었다. 결국 백령병원 응급실에서갤럭시S2이벤트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대한민국의 최북단 섬 백령도는 서해 5도 중 하나로, 주민과 군인이 거주하는 섬이다. 대략 주민 반, 군인 반이다. 인천항에서 약 228km의 뱃길로 북한 땅은 불과 7km 거리다. 남한 본토보다 북한 본토가 더 가까운 것이다. 인천과 백령도 사이에 정기 여객선이 하루 두 편 오간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오리지날황금성
도. 그러나 기상 악화로 지난해 12월 한달만 13일 정도 결항했다. 한 달에 10일 이상, 6일 연속 배편이 끊긴 적도 적지 않다. 짙은 안개와 심한 비바람의 악천후에는 헬기도 뜰 수 없다.
백령병원은 서해 5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관할하는 유일한 2차 의료기관이다. 근무 중인 봉직 의사는 병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와미래에셋증권 주식
정형외과, 산부인과를 합쳐 3명이다. 이 밖에도 공중보건의가 내과 1명, 응급의학과 2명, 마취통증의학과 1명, 이비인후과 1명, 성형외과 1명, 소아치과 1명, 일반치과의사 1명 등 8명이다.
백령병원의 원격 협진은 인하대병원의 권역응급센터, 권역심뇌혈관센터, 길병원의 권역응급센터와 권역외상센터와 웹을 통해 시행한다. 권역센터에 환자신흥기계 주식
상황과 영상을 보낸 뒤 스마트 원격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공동 진료를 통해 환자 후송 여부를 결정한다.
2014년 2월 부임해서 올해 11년 째인 백령병원 이두익 원장(77)은 경희대병원에서 수련의와 교수직을 거쳐 인하대 의료원장과 의무부총장을 지냈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그의 대학 후배다. 이 원장을 따라 자원한 뒤 지난 해 봄 부부가 함께 백령도로 이사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길병원 산부인에서 수련하고 인천지역에 오래 개원한 원로 의사(65)다. 지난해 말 백령도에서 봉사를 하고 싶어 자원했다.
2015년부터 시행된 보건복지부 분만 취약지 시설 인건비 지원 프로젝트에 따른 인건비(의사 및 간호 인력 등) 연간 2억 원과 2023년 후반기 인천시 지원 1억 원이 백령병원의 산부인과를 재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공보의가 근무지 변경으로 갑작스럽게 떠난 뒤 거의 3년간 중단됐던 산부인과는 다시 진료를 시작했지만 내과 전문의는 2021년 4월 이후 4년 반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2024년 1월부터 1년 반 째 여전히 공석이다. 그나마 내과는 공중보건의 1명이 버티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는 그마저도 없다.
공중보건의사(공보의) 제도는 보건의료 취약지역에 의사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그러나 인력 감소와 운영 효율성 문제로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현재 공보의 충원율은 23%로 취약 지역 의료 위기를 본격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백령병원 역시 공보의들의 이탈과 부족으로 필수 의료 대부분을 장기간 방치할 수밖에 없었다.
이두익 원장은 1973년 25세 때 백령병원에 군의관으로 부임했다. 그 때 가톨릭계 학교의 자원봉사 교사로 일하던 지금의 부인을 만났다. 둘은 늘 자신들의 첫 근무지였고 서로의 인연을 맺어준 백령도를 잊지 않았다. 지금은 부인이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따서 이 원장이 망자의 미사를 집전하고, 부인이 염과 입관을 돕는다.
언제까지 이처럼 개인의 헌신과 인연에 취약지 의료를 맡겨 둘 것인가. 백령병원 사례에서 보듯, 의사의 봉사에 더해 단기적으로는 시니어 의사 프로그램도 유용할 수 있다. 기존처럼 공보의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궁극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필자가 백령병원을 방문했던 올해 봄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학생 한 명이 인하대 의대에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처럼 취약지 혹은 해당 지역의 출신 학생들을 인근 의대에서 별도 정원으로 선발하여 의대와 병원 수련의 기간 중 자신의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련하게 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개원하거나 고향의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그들에게 의대에서부터 수련을 마칠 때까지 전 과정의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학회 참여 시엔 모 병원에서 대체 의사를 파견해주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의사로서 성장하고 자신의 의료 성과를 동료 의사들과 교류하면 자연스럽게 취약지 근무 의사의 고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선발된 좀 더 많은 지역 학생들이 자신의 지역 의대에 입학하면 다른 지역 출신들보다는 지역 의사로 활동하기 쉬울 것이다.
미국은 의료 인력 부족 지역을 지정하고 이를 지원할 전문 인력으로 국가보건의료지원단을 구성한다. 그들에게 장학금 또는 학자금 대출 상환 혜택을 제공한다. 수혜자는 해당 지역의 공공 의료기관에서 최소 2년 이상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일본은 지역 의사의 장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별 정원 할당제를 실시해서 자치의대를 통해 지역 출신 의사를 뽑는다. 이들에게 등록금 주거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장기간 지역 복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왜 한국에선 안 될까? 지금이라도 적극 검토할 수는 없는가?
※ 외부 필자의 칼럼은 코메디닷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일출 대표 (medicalleader@gmail.com)
2024년 12월 20일 11시, 백령도에서 승용차가 뒤집혔다. 22세 남자 운전자는 비장이 파열되고 복강에 피가 차는 중상을 입고 119에 의해 백령병원으로 후송됐다. 응급실에서 촬영한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진은 웹 팩스(PACS: 의료영상 저장전송장치)로 인천의 가천대 길병원으로 전송됐다. 두 병원 의사는 원격 협진으로 환자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재빨리 헬기로 240kkm거리의 길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는 지체 없이 수술실로 옮겨져 이미 모든 상황을 알고 기다리던 외상 전문 외과의사의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살았다.
의료 취약지 백령병원에서 환자와 의사에게 이처럼 좋은 결과만 있황금포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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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최북단 섬 백령도는 서해 5도 중 하나로, 주민과 군인이 거주하는 섬이다. 대략 주민 반, 군인 반이다. 인천항에서 약 228km의 뱃길로 북한 땅은 불과 7km 거리다. 남한 본토보다 북한 본토가 더 가까운 것이다. 인천과 백령도 사이에 정기 여객선이 하루 두 편 오간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정오리지날황금성
도. 그러나 기상 악화로 지난해 12월 한달만 13일 정도 결항했다. 한 달에 10일 이상, 6일 연속 배편이 끊긴 적도 적지 않다. 짙은 안개와 심한 비바람의 악천후에는 헬기도 뜰 수 없다.
백령병원은 서해 5도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를 관할하는 유일한 2차 의료기관이다. 근무 중인 봉직 의사는 병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마취통증의학과와미래에셋증권 주식
정형외과, 산부인과를 합쳐 3명이다. 이 밖에도 공중보건의가 내과 1명, 응급의학과 2명, 마취통증의학과 1명, 이비인후과 1명, 성형외과 1명, 소아치과 1명, 일반치과의사 1명 등 8명이다.
백령병원의 원격 협진은 인하대병원의 권역응급센터, 권역심뇌혈관센터, 길병원의 권역응급센터와 권역외상센터와 웹을 통해 시행한다. 권역센터에 환자신흥기계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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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부임해서 올해 11년 째인 백령병원 이두익 원장(77)은 경희대병원에서 수련의와 교수직을 거쳐 인하대 의료원장과 의무부총장을 지냈다. 정형외과 전문의는 그의 대학 후배다. 이 원장을 따라 자원한 뒤 지난 해 봄 부부가 함께 백령도로 이사했다. 산부인과 전문의는 길병원 산부인에서 수련하고 인천지역에 오래 개원한 원로 의사(65)다. 지난해 말 백령도에서 봉사를 하고 싶어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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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사(공보의) 제도는 보건의료 취약지역에 의사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있다. 그러나 인력 감소와 운영 효율성 문제로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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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익 원장은 1973년 25세 때 백령병원에 군의관으로 부임했다. 그 때 가톨릭계 학교의 자원봉사 교사로 일하던 지금의 부인을 만났다. 둘은 늘 자신들의 첫 근무지였고 서로의 인연을 맺어준 백령도를 잊지 않았다. 지금은 부인이 장례지도사 자격증까지 따서 이 원장이 망자의 미사를 집전하고, 부인이 염과 입관을 돕는다.
언제까지 이처럼 개인의 헌신과 인연에 취약지 의료를 맡겨 둘 것인가. 백령병원 사례에서 보듯, 의사의 봉사에 더해 단기적으로는 시니어 의사 프로그램도 유용할 수 있다. 기존처럼 공보의를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궁극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필자가 백령병원을 방문했던 올해 봄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학생 한 명이 인하대 의대에 특별전형으로 합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이처럼 취약지 혹은 해당 지역의 출신 학생들을 인근 의대에서 별도 정원으로 선발하여 의대와 병원 수련의 기간 중 자신의 지역에 있는 의료기관에서 수련하게 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 개원하거나 고향의 공공의료기관에 근무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그들에게 의대에서부터 수련을 마칠 때까지 전 과정의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학회 참여 시엔 모 병원에서 대체 의사를 파견해주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의사로서 성장하고 자신의 의료 성과를 동료 의사들과 교류하면 자연스럽게 취약지 근무 의사의 고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특성을 반영해 선발된 좀 더 많은 지역 학생들이 자신의 지역 의대에 입학하면 다른 지역 출신들보다는 지역 의사로 활동하기 쉬울 것이다.
미국은 의료 인력 부족 지역을 지정하고 이를 지원할 전문 인력으로 국가보건의료지원단을 구성한다. 그들에게 장학금 또는 학자금 대출 상환 혜택을 제공한다. 수혜자는 해당 지역의 공공 의료기관에서 최소 2년 이상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일본은 지역 의사의 장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역별 정원 할당제를 실시해서 자치의대를 통해 지역 출신 의사를 뽑는다. 이들에게 등록금 주거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는 대신 장기간 지역 복무를 의무화하고 있다.
왜 한국에선 안 될까? 지금이라도 적극 검토할 수는 없는가?
※ 외부 필자의 칼럼은 코메디닷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일출 대표 (medicallead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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