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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빛차
등록일: 25-08-2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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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저는 생일에 특별한 뭔가를 계획한다거나 사람들을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편은 아닌데, 올해는 정말 많은 분께 축하를 받았어요. 그래도 1년 동안 다정하게 잘 살았구나(웃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고, 감사했어요.
Q : 마침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3〉의 긴 여정도 마무리됐어요. 케이크 앞에서 생일을 기념했던 것처럼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면 어떤 소회가 들어요?
A : ‘노을’은 제 인생에 어느 AD모터스 주식
날 갑자기 뚝 하고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팬분들을 만났을 때도, 해외 프로모션을 갔을 때도 〈오징어 게임〉이라는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걸 넘어 하나의 현상이라는 게 피부에 와닿았거든요. 이 엄청난 작품에 ‘노을’로서 함께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죠. 이 작품을 통해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한 단계 뛰어넘을KINDEX200 주식
수 있었던 것 같아요. 30대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달까요.
Q : 박규영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짙은 변곡점이 된 셈이네요.
A : 그런데, 대단하게 포장하기보단 연기하는 순간에 스스로 작은 농도의 변화를 느꼈던 작품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 아무래도 여러 시선 속에서 일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 시선을 민감하게 받아들이하이티비
게 되거든요. 그 때문에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기도 하고, 반대로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노을’을 연기하면서는 그 시선에서 조금 자유로워지게 된 것 같아요. 그 안에서 배운 것이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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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징어 게임〉은 첫 시즌부터 마지막까지, 전례 없는 사랑을 받은 시리즈임이 분명하죠. 거대한 관심과 사랑이 가져다준 변화에 대해 묻는다면요?
A : 물론 그런 반응에 마음이 동한 적도 있었어뽀빠이 릴게임
요. 하지만 그 때문에 마음이 붕 뜨거나 동요하지 말자고 오랜 시간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어요. 동요가 된 순간에 되레 스스로를 돌아보며 다짐도 했었고요. 〈오징어 게임〉이 하나의 현상처럼 느껴진다고 말씀드렸지만, 한 발짝 떨어져 보면 한 작품의 캐릭터를 연기한 것뿐이잖아요. 그런 순간은 앞으로도 찾아올 테고요. 그러니 나는 내 리듬대로 사는 것이 최선이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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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징어 게임 시즌2·3〉의 ‘노을’을 비롯해 〈나인 퍼즐〉의 ‘승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스위트홈〉의 ‘지수’까지, 강렬하면서도 ‘걸 크러시’ 면모를 지닌 당찬 여성의 얼굴을 대변해왔어요. 전 규영 씨의 담백하면서도 드라이한 연기의 결이 인물의 현실성과 매력을 한껏 살려주었다고 생각해요. 인물을 입을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나요?
A : 어떤 인물이든 결국 저라는 사람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담백해지는 것 같아요. 아까 디지털 콘텐츠 촬영할 땐 밝고 텐션 높은 모습을 보셨겠지만, 사실 보통의 박규영은 심심한 사람이에요. 개인적인 성향이 캐릭터를 입을 때 자연스럽게 투영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게 인물의 현실성을 좀 더 살려주는 포인트가 되겠지만, 누군가에겐 그 모습이 심심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고민되는 점이기도 하고요. ‘평소에 내가 표현하는 것보다 좀 더 레벨을 올려서 연기해보면 어떨까, 그렇다면 얼마나 올려보면 좋을까?’ 하는 고민은 계속하고 있어요. 언젠가 파격적이고 새로운 모습이 한번 나오지 않을까요?(웃음)
Q : 그 모습을 곧 공개될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에서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길복순〉의 스핀오프로 1인자 킬러 자리를 두고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영화죠. 벌써부터 도파민이 넘쳐요.
A :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여태까지 제가 보여드렸던 캐릭터 중 전투력이 제일 강합니다. 제일 센 인물이에요. 그것부터 뭔가 흥미진진하시지 않을까….(웃음) ‘재이’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힘든 상황을 어떻게든 통과하고 뚫어내려는 힘을 가진 인물이에요. 액션 연기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그 노력만큼은 자부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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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센 캐릭터들의 강렬한 액션 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데, 한순간 그런 인물로 살아가는 배우에겐 그게 얼마나 짜릿한 일일까 막연한 궁금함이 있어요. 세상에서 강한 인물을 연기할 땐 어떤 기분이에요?
A : 캐릭터가 대신 뚫어주는 지점은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이를테면 우리는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그걸 매 순간 드러내거나 싸우지 않잖아요. 그런데 ‘재이’나 ‘노을’, 특히 ‘승주’는 거침없이 표현하고 행동해요. 평소에는 쉽게 느끼지 못할 감정을 대신 표출해주는 쾌감이 있죠. 가상의 세계에서 그걸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직업을 가졌다고 생각해요.(웃음)
Q : 그런 통쾌한 모습 덕분에 박규영을 선망하고 애정하는 여성 팬들도 굉장히 많아요.
A : 으아, 감사해요. 선망까지는 잘 모르겠는데(웃음)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은 거의 다 여자 팬들인 것 같아요. 워낙 걸 크러시한 캐릭터를 많이 했고, 한때 제 짧은 머리를 좋아해주셨던 분들도 많았던 것 같고요. 팬분들을 보고 있으면 다 너무 귀엽고 예쁜 여동생들 같아요. 외부 스케줄이나 행사장에서 만나면 제가 늘 그래요. “더운데 왜 와! 그냥 인스타로 봐. 얼른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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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캐릭터만큼이나 멋지고 털털한 언니 그 자체네요.(웃음) 이런 박규영의 ‘멋진’ 모멘트는 데뷔 초반에도 여전했더라고요. 웹 드라마 〈세상 잘 사는 지은씨〉에서 “왜 여자가 회사에 올 때 화장을 하는 게 예의인 거죠?” 속 시원한 대사를 치는 규영 씨를 보며 어찌나 공감되던지요.
A : 하하, 맞아요. 그때는 그냥 ‘지은’ 씨를 빙자한 규영 씨였어요. 세상 잘 사는 규영 씨랄까요.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을 그리는 작품인 만큼, 연기를 할 때도 자유롭게 오롯이 제가 만들어가는 대로 ‘지은’을 연기했어요. 촬영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었죠.
Q : 〈세상 잘 사는 지은씨〉를 비롯해 드라마 〈여자들은 왜 화를 내는 걸까〉 〈로맨스는 별책부록〉 등 차근차근 연기 경험을 쌓아온 덕분일까요. 박규영이 지나온 일련의 필모그래피를 들여다보면 왠지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져요.
A : 허투루 버릴 경험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이건 하지 말걸’ 하는 일말의 후회도 없고요. 제게 모든 현장은 배울 것이 가득한 곳이었어요. 어떤 현장에서는 기술적인 걸 배웠고, 또 다른 촬영장에서는 배우로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를 배웠어요. 지금 제가 얻게 된 모든 것은 다 현장에서 비롯된 것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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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이따금 넘기 힘든 산을 만났을 때, 어떻게 넘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A : 전 무조건 혼자 생각해서 스스로 답을 찾는 편이에요. 만약 오늘 제가 부족함이나 부적절함을 느꼈다면, 그게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내요. 그 다음엔 그걸 반복하지 말자고 답을 찾는 거죠. 그 답을 찾을 때까지는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스스로 답을 찾으면 저한테 떳떳해질 수 있거든요. 그렇게 제가 그리는 ‘괜찮은’ 어른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Q : 어떻게 보면 제일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 가장 차분해지는군요.
A :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아아악!’ 하고 있을지도 몰라요.(웃음) 하지만 차분해지려 노력하는 게 저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곧 제 주변 사람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게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노력은 계속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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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스스로에게 떳떳해질 수 있다는 말이 참 좋네요. 최근 예능 프로그램 〈가는정 오는정 이민정〉을 통해선 규영 씨의 한결 편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가웠어요.
A : 24시간 마이크를 달고 촬영해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 조금은 낯설었지만, 솔직하게 저를 드러내는 것에 겁은 없어요. 왜냐하면 전 저에게 부끄러운 지점이 없거든요. 악한 마음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제 모습을 거짓 없이 그대로 다 드러냈을 때, 있는 그대로를 봐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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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멋진 생각이에요. 불특정 다수의 이목 사이에 서 있다 보면 움츠러들기 마련일 텐데요.
A : 뭐가 그렇게 다르고 특별할까 싶어요. 우리는 모두 같은 사람이잖아요. 대중이 제가 완벽하게 메이크업하고 꾸민 모습으로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전혀 없고요. 전 평소에도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마스크나 모자도 쓰지 않고 다녀요. 마트에서 절 알아보시고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하셔도 거리낌 없이 함께 찍어요. 오히려 “저를 어떻게 알아보셨어요?” 하고 여쭤봐요.(웃음)
Q : 스스로 바라보는 박규영은 어떤 사람인가요?
A : 저는 그저 곧이곧대로 사는 사람인 것 같아요. 오늘 해야 할 거 열심히 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열심히 보완하고. 그렇게 해서 잘 나오면 기분 좋게 일하고. 내일은 또 내일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 딱 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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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얼마 전에 새로 생긴 인스타그램 계정도 그 모습을 좀 더 보여주기 위함일까요?
A :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우리의 일상은 별거 아니지만, 귀여운 순간들이 있잖아요. 오늘 촬영만 해도 스태프의 귀여운 탈색 머리, 발 아파서 구두를 살짝 벗고 까치발 들고 있는 모습들이요. 하찮고 허술한 모습, 그래서 귀여운 장면들을 아낌없이 풀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만들어봤어요.
저지 셔츠 1백60만원, 루스 피트 팬츠 1백75만원, 구찌 스타파 골드톤 메탈 체인 네크리스 2백82만원, 구찌 베아트릭스 미디엄 스웨이드 모노그램 호보 백 4백32만원, 라이트 그린 뮬 1백53만원 모두 Gucci.
Q : 최근 박규영의 시선을 훔친 ‘귀여움’은요?
A : 제가 사고 싶어서 한동안 고민했던 의자를 드디어 샀어요. 보통 가구를 사면 배송받는데, 매장에 있는 제품을 들고 가도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차 뒷자리에 앉혀서 데리고 왔거든요. 뒷자리에 가득 들어찬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여워 보였어요. 그 사진, 꼭 봐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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