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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정부를 이끌 총리직에 나흘 전 사임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를 다시 임명했다.
기존 정부와 단절하라는 좌파 진영의 요구가 또다시 거절되면서 프랑스 정치권 갈등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제궁은 이날 저녁 성명에서 "대통령은 르코르뉘를 총리로 임명하고 정부 구성 임무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추가 설명은 없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측근은 "대통령이 총리에게 전권을 부여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다.
저신용자 창업지원 대출 사업을 출범마크롱 대통령은 직전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긴축 재정을 추진하다 야권의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축출되자 지난 달 9일 르코르뉘 총리를 새 정부 수장에 앉혔다.
르코르뉘 총리는 약 3주간 야권과 예산안을 둘러싼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 6일 임명 27일 만에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우리은행카드연체 당시 르코르뉘 총리는 사임 연설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려고 정당들과 타협을 시도했으나 각 정당이 자기들의 공약을 밀어붙이기에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또 내각 구성 과정에서도 정당 간 갈등과 2027년 대선을 염두에 둔 권력 경쟁이 있었다고 암시하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정부 운영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고려저축은행다이렉트론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르코르뉘 총리의 사직서를 수리한 뒤 후임자 물색에 나섰다.
이날 오후엔 범여권과 의회 내 야당 대표들을 불러 총리 임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정치 이념 스펙트럼의 양극단에 있는 극좌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극우 국민연합(RN)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수일에 걸친 고민 끝에 마크 인천창업진흥원 롱 대통령이 내린 선택은 다시 르코르뉘 총리다.



지난 8일 방송 인터뷰하는 르코르뉘 총리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사임 후 다시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르코르뉘 총리는 엘리제궁 발표 한화생명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의무감에 대통령께서 맡겨 준 임무를 수락한다"고 적었다.
르코르뉘 총리는 "연말까지 프랑스 예산을 마련하고 우리 국민의 일상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을 분노케 하는 이 정치적 위기, 프랑스의 이미지와 이익에 해로운 불안정성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특정 조건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며 "최근 진행된 협의에서 논의된 모든 안건은 의회 논의를 거쳐야 한다. 의원들은 자신의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재정 건전성 회복은 우리의 미래와 주권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며 "누구도 이 필요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적었다.
아울러 "모든 야망은 정당하고 유용하지만, 정부에 참여하는 이들은 2027년 대선 야망과 결별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그러면서 "새 정부는 역량 갱신과 다양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구성할 내각에 좌파 진영을 포함한 야권 인사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르코르뉘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의 재임명을 수락하기 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자신의 조건을 제시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새 내각에선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모두 배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그의 측근이 밝혔다. 그간 내무 장관을 맡아 온 브뤼노 르타이오 공화당 대표, 집권 여당 르네상스 소속인 제랄드 다르마냉 직전 법무 장관이 그 대상이라고 르피가로는 덧붙였다.
르코르뉘 총리는 아울러 야당이 제기한 모든 안건을 의회에서 재논의하는 걸 수용하라고 마크롱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한다. 여기엔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 내 최대 역점 정책인 연금 개혁이 포함된다.



극우 국민연합 대표 조르당 바르델라와 마린 르펜 의원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야당에선 르코르뉘 총리 재임명에 즉각 강한 반발이 쏟아졌다.
좌파 총리 임명을 요구해 온 녹색당의 마린 통들리에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믿을 수 없다"는 짧은 말로 분노를 표했다.
공산당의 파비앵 루셀 대표도 엑스에 "대통령의 용납할 수 없는 고집. 변화 없이는 불신임 될 것이다. 다시 투표장으로"라고 적었다.
엘리제궁 회담에서 배제된 극좌정당 LFI의 마누엘 봉파르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권력에 취한 무책임한 자의 프랑스 국민에 대한 새로운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봉파르 의원은 마크롱 대통령의 탄핵안을 다시 발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우 RN의 마린 르펜 의원도 "술책은 계속되고 있으며, 따라서 불신임 표결은 불가피하고 (의회) 해산도 그 어느 때보다 피할 수 없다"며 새 정부를 무너뜨리겠다고 별렀다.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도 "엘리제궁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고립되고 현실과 동떨어진 마크롱이 임명한 르코르뉘 2기 정부는 민주주의의 수치이며 프랑스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가세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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