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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귀국한 지 3일 만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체발동기(추진체) 지상분출시험을 참관했다. 최근 방중을 통해 중국·러시아와의 ‘반미(反美)’ 연대를 강화한 김 위원장이 9일 북한의 정권 수립일에 맞춰 ICBM 카드로 대미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北 정권 수립일에 ICBM 개발 신호탄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미사일총국과 화학재료연구원은 전날(8일 수량표현 ) 김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대출력 고체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시험 후 “대출력 탄소섬유 고체발동기 개발이라는 경이적인 결실은 최근 우리가 진행한 국방기술 현대화 사업에서 가장 전략적인 성격을 띠는 성과”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전략 무력을 확대 강화하는 중대한 변화를 예고해 준다”고 밝혔다. 통신은 생애최초주택 이번 고체추진체 시험에 대해 “9번째 지상분출시험”이자 “개발 공정의 마지막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고체발동기가 분출하는 모습. 평양=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정권 수립일에 맞춰 대출력 고체발동 카센터 기의 최종 지상분출시험을 했다고 밝힌 것은 신형 ICBM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 시험의 최대 추진력이 1971kN(킬로뉴턴)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정은이 중국 열병식 참석을 위한 출발 직전 차세대 ICBM ‘화성-20형’용으로 개발 중인 사실을 처음 공개하면서 발표한 1960kN과 비슷한 출력이다. 이는 약 200tf(톤 인천텔레마케터 포스·200t을 밀어 올리는 추력)에 해당돼 화성-18·19형의 140tf급 고체엔진보다 60tf가량 더 추력이 세다.
고체엔진의 성능을 고도화하면 ICBM과 이를 싣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을 더 작게 만들 수 있어 전술적 활용도가 높아진다. 크기가 제한된 잠수함에 탑재하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사거리도 더 대학원생대출 늘릴 수 있다. 북한은 과거 열병식에서 ‘북극성-4·5형’ 등 대형 SLBM을 공개했지만, 실제 발사한 적은 없다. 대출력 고체추진체로 ICBM급 SLBM을 완성해 잠수함에 싣게 되면 미국에 대한 ‘제2격(핵 보복)’ 능력을 갖추게 된다. 탄두 중량도 늘어나면서 미 본토 전역의 주요 도시를 동시에 때릴 수 있는 다탄두 능력과 가짜 탄두(기만체)를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망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도 진전될 수 있다.
대출력 고체발동기의 최종 시험이 완료된 만큼 북한은 조만간 신형 ICBM 제작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이 엔진을 장착한 실제 발사실험이 성공할 경우 기존 ‘화성-19’형과 신형 ‘화성-20’형 등에 장착하며 ICBM 라인업을 최신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10월 ‘화성-20’형 공개 가능성
김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단거리미사일 공장과 1일 탄소섬유 고체발동기 개발 연구소를 연달아 방문하는 등 방중 전후로 미사일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은 핵무기 고도화를 통한 핵보유국의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전승절 참석을 두고 중국과 러시아가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미 압박 수위 높이기에 나선 것.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한의 이번 시험에 대해 “추진체에 대한 개발, 시험의 메시지가 대내보다는 대외용 메시지 성격이 더 크다”며 “여러 가지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노동신문은 1면에 고체발동기 시험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권 수립일(9·9절) 축전 소식을 나란히 배치했다. 시 주석은 축전을 통해 “중-조(북-중) 관계를 훌륭하게 수호하고 훌륭하게 공고히 하며 훌륭하게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일관되고도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다음 달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화성-20형이 공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과거 화성-17·18형 ICBM처럼 열병식에서 먼저 실체를 드러낸 뒤 시험발사로 도발하는 수순을 밟을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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