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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07-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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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KBS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HYUN-MIN LEE
‘팀찢남(팀파니를 찢은 남자)’이란 별명으로 유튜브 스 전세자금대출 서류 타가 된 그가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펼친다. 오는 31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공연한다. 이원석이 국내에선 10년 만에 선보이는 리사이틀이다. 일주일 뒤인 다음 달 7일엔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음악에 바탕을 둔 행위 예술을 선보인다. 재즈 드러머, 록 밴드 드러머와 3인조로 팀을 이뤄 앨범도 만들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에 그치지 않고 빌라추가대출 자신만의 음악색을 진하게 드러내려는 이원석을 아르떼가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신비롭고 공포스러운 지하 계단, 인생을 바꿨다
타악기 연주자는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경우가 많다. 이원석도 여러 악기를 거쳤다. 유년 시절엔 오페라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덕분에 가창을 배웠다. 이어 피아노, 바이올린으로 종목 단기적금추천 을 바꿨다. 초등학생 이원석은 싫증이 빨랐다. 축구 같은 운동도 했지만 금세 흥미를 잃었다. 변덕꾸러기에게 부모님은 마림바를 권했다. 이원석도 생소한 악기에 맘이 갔다. 문제는 배울 데가 많지 않았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살던 그의 가족이 찾은 강습소는 성북구 석관동에 있는 지하 스튜디오였다.
초등학교 4학년생이 음악을 배우러 가기엔 먼 폐지결정 길이었다. 석관동 스튜디오 건물의 지하 계단을 내려가던 때를 회상하던 이원석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느낌이었다”며 “새로운 동네를 혼자 가면서 마주했던 신비스러움과 공포감이 지금도 음악 작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힘들게 만난 스승은 마림바 대신 스네어 드럼만 2년 반을 가르쳤다. 그만둘 생각을 하기엔 선생님이 무서웠다 현대자동차 할부이율 고. 이원석은 “그때 만난 선생님 덕분에 음악을 재미가 아닌 수행의 관점에서 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스승은 대형 악기대여업체인 PTS를 이끄는 박창태 대표다.
이원석 KBS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NAMGOOG U
이때의 기묘했던 경험은 그의 예술에 자양분이 됐다. 이원석은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박찬욱처럼 긴장을 극적으로 잘 다루는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좋아한다. 음악에선 촉각을 중시한다. 타악기의 떨림도 결국엔 피부에 닿는 감각으로 봐서다. 그래서인지 가장 좋아하는 악기론 몸을 꼽는다. “우리 몸엔 심장 박동, 침 넘어가는 소리, 방귀 소리, 꼬르륵 거리는 소리, 피가 몸을 순환하는 소리 등 여러 울림들이 있어요. 몸속의 진동이 울리면서 나는 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연주를 할 때가 많아요.”
음악은 나를 만지고 다듬는 길
31일 공연 프로그램을 보면 몸에 대한 이원석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이날 연주할 첫 작품은 그리스인 작곡가인 이안니스 크세나키스의 ‘사포’다. 이 곡은 가죽, 나무, 금속 등 소재에 따라 악기군을 나눠 연주한다. 가죽은 사람의 피부에서 나는 소리를, 나무는 목소리를, 금속은 다른 인체 내부의 소리를 재현하는 역할이다. 이원석은 “첫 곡은 몸을 악기의 연장선으로 보겠다는 일종의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공연 마지막 작품에선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또 다른 테마인 수행을 엿볼 수 있다. 누군가는 음악을 재미로, 혹은 성취감으로 한다. 부모님의 등살이 센 경우엔 책임감에 이끌려 음악을 하기도 한다. 마림바를 배우러 갔다가 스네어 드럼을 배우게 된 뒤로 이원석에게 음악은 자신을 갈고닦는 수양이 됐다. 리사이틀의 마지막 곡을 요하네스 크뤼거가 편곡한 바흐의 ‘주는 귀한 보배’로 정한 것도 음악이 주는 수행적 의미를 표현하려 해서다. 이원석은 “종교 활동도 수행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공연은 독주자의 음악적 방향성을 선언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원석 KBS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 / 사진출처. 이주현 기자.
자신이 직접 쓴 신곡도 선보인다. 제목은 ‘!바로(크-).’. 그가 만든 ‘크’ 시리즈 3부작의 두 번째 곡이다. 시리즈의 시작이었던 ‘뮤지크’는 음악을 뜻하는 ‘뮤직’에 감탄사 “크”를 붙여 만든 언어유희였다. 이번 작품에선 바로크 스타일을 살리겠다는 의미로 ‘크’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세 번째 크는 연주법에 관한 작품이라고. 다음 달 7일엔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전시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의 개막 공연도 맡기로 했다. 이 공연에 대해 이원석은 “기후변화를 주제 삼아 조각, 디스플레이, 경험예술, 인공지능(AI) 등이 한데 섞인 음악 중심의 퍼포먼스(행위 예술)”라고 설명했다.
장르 경계를 넘어선 ‘셋셋셋’
클래식 음악의 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이원석의 시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록 밴드 실리카겔의 드러머인 김건재, 재즈 드러머인 김종국과 ‘셋셋셋’이란 팀을 만들었다. 현재 녹음 작업이 한창이다. 연주 활동을 하며 만났던 김건재가 김종국을 소개해주면서 서로 다른 장르에 있던 타악기 연주자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원석은 “만나서 즉흥 연주를 해봤을 때 재미를 느껴 녹음 프로젝트도 하게 됐다”며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얘기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음악을 발전시켜서인지 앨범에서 가장 짧은 곡도 연주시간이 25분에 달한다고.
이원석 KBS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 / 사진출처. 금호문화재단. ⓒ NAMGOOG U
올 10월엔 기분전환을 할 겸 책을 세 권 정도 챙겨가는 여행을 할 생각이란다. 수행에 관심이 많은 그답게 독서도 명상의 일환이라고. 설명은 신체 대사를 예로 들었다. “제가 하는 명상은 독서, 달리기, 연주. 이렇게 세 가지에요. 각 과정이 흡수, 소화, 배출에 대응하죠. 독서로 정보를 받아들였으면 달리면서 이걸 반추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연주는 이렇게 소화된 정보를 표출하는 작업이죠.”
이원석에게 어떤 음악가가 되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음악가가 아닌 작품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원 히트 원더’를 반짝인기란 뜻으로 설명하지만 전 그렇게 모두의 뇌리에 남을 만한 작품을 남기면 소원이 없겠어요. 불멸의 작품을 보면 그 자체로 이야기가 들리고, 소리가 주는 기쁨이 느껴지잖아요. 제 연주가 그랬으면 합니다. 독창성과 퀄리티(수준)가 뒷받침돼야겠죠.”
▶[관련 칼럼] '팀찢남' 이원석을 아시나요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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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에게 어떤 음악가가 되기를 바라는지 물었다. 음악가가 아닌 작품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누군가는 ‘원 히트 원더’를 반짝인기란 뜻으로 설명하지만 전 그렇게 모두의 뇌리에 남을 만한 작품을 남기면 소원이 없겠어요. 불멸의 작품을 보면 그 자체로 이야기가 들리고, 소리가 주는 기쁨이 느껴지잖아요. 제 연주가 그랬으면 합니다. 독창성과 퀄리티(수준)가 뒷받침돼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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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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