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개최한 연구인재 유치 행사에 참석한 프라나브 파낫(왼쪽)과 람프리니 파파르기리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신물이 나서 더 대우받고 일할 수 있는 나라가 없나 고민하던 참이다. 마침 한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재를 찾는다고 해서 와 봤다."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한 호텔 행사장에서 만난 인도 출신 엔지니어 프라나브 파낫은 한국일보 오징어릴게임 에 이렇게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로스앤젤레스(LA)에서 일하다 실리콘밸리로 옮긴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그는 한국행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와 EY에서 사이버 보안 컨설턴트로 일한 그는 현재 유망 AI 보안 플랫폼 기업에서 거버넌스·리스크·컴플라이언스(GRC)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다. 함께 온 친구들은 "서른 살밖에 안 됐는데 우 릴게임온라인 리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고급 인재'"라고 치켜세웠다.

외국 인재들에 러브콜



한국 정부가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개최한 연구인재 유치 행사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들이 기업의 발표를 듣고 있다. 실리콘밸 바다이야기게임장 리=박지연 특파원


이날 한국 정부가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 확장과 AI 인재 확보를 위해 마련한 인재 교류 행사 '초대합니다: 한국이 당신의 빛나는 활약을 기다립니다' 현장에는 기회를 찾는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공통 키워드는 '비자'와 '신분문제 해결'이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고숙련 릴짱 전문직 비자(H-1B) 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자 석·박사급 인재들이 한국을 대안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이 닫은 빗장이 역설적으로 한국에는 '인재 확보의 골든타임'을 만들어준 셈이다.
통상 기업은 채용, 대학·연구소는 학술교류로 목적을 달리하지만, 이번 행사는 SK하이닉스, LIG넥스원, HD한국조선해양 등 국내 29개 주요 바다이야기룰 기업과 4대 과학기술원,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원팀'으로 뭉쳐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 357명 중 약 66%는 외국인이었다. 그동안 한국 정부 주관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인재유치 행사가 주로 현지 한국인 유학생이나 연구자들이 대상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이민 빗장'에 곁눈질하는 실리콘밸리 인재들



12일(현지시간) 미 샌타클래라에서 열린 인재유치 행사 참석자의 약 66%는 외국인 AI 인재였다.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링크드인에서 행사를 보고 왔다는 그리스 출신 람프리니 파파르기리(스탠퍼드대 박사후연구원)도 미국에서 불안정해진 비자 문제와 취업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의 인재 채용은 AI 인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라며 "당장 취업 의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커리어 확장 관점에서 한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리콘밸리의 연봉 수준이 워낙 높은 까닭에 보수 차이는 현실적 한계로 꼽힌다. 대신 기업들은 주거 지원과 영주권 취득 절차 단축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주한 대통령실 과학기술연구비서관은 "AI인재 확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정부출연 연구기관 원장과 대학 총장, 정부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며 "국내로 들어오는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비서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은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16일까지 뉴욕과 텍사스 오스틴 등 3개 도시를 순회하며 첨단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