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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07-28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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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아이 대신 반려견 유모차가 급증한 사회, 전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한국.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명(2024년 기준)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출산율 하락'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편적인 흐름이다.
영국의 인구문제 전문가인 저자 폴 몰랜드는 신간 '인구의 보이지 않는 손-10개의 숫자로 보는 인류의 미래'에서 저출산을 포함한 인구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고찰한다. 또 이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를 성찰하게 ibk기업은행 잔액조회 한다.
인구는 단지 숫자의 문제나 국가 정책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삶, 가치관, 가족관계, 사회 구조 전반을 관통하는 거대한 힘이자, 보이지 않는 손이다.
먼저 저자는 '불임의 초승달 지대(Infertile Crescent)'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스페인에서 싱가포르에 이르기까 기업은행 전세자금대출조건 지 유라시아 대륙의 광범위한 지역이 대체출산율 이하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 지역을 도보로 걸으면 한 번도 출산율이 '대체출산율(여성당 자녀 2.2명)'을 넘는 땅을 밟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60년대 초 싱가포르 여성들은 평균 5명 이상의 자녀를 낳았다. 그러나 불과 20년 뒤, 그 수치는 2명 미만으로 급 개인회생상담 감했다. 스페인 역시 1980년대 초부터 여성 1인당 자녀 수가 2명 이하로 내려갔으며, 1990년대 후반에는 출산율이 1명에 가까워졌다. 독일은 수십 년간 출산율 1.5명 이하를 유지해왔고, 이민 유입이 없었다면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었을 것이다.
이 책은 사회의 인구 구조가 전쟁이나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다.
전국은행연합회1917년 혁명 직전의 러시아는 젊은이들의 나라였다. 혁명 지도자 레닌은 50세가 안 됐고, 스탈린과 트로츠키 모두 40세도 채 되지 않았으며, 혁명 세력의 요직 상당 부분을 20대가 차지했다.
서구 사회에서는 1960년대 후반, 1차 베이비붐 세대가 청년기로 접어들었을 때 전후 불안이 가장 심했다. 시민권 운동, 베트남 전쟁 무직자상품 반대 시위, 대학가의 격렬한 시위들이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 현상이었다. 우리나라의 4.19도 1961년이고, 프랑스의 68혁명은 1968년이다.
'스튜던트 파워'니 '플라워 파워'니 하는 용어들을 만들어내며 온 세계가 들끓어 오르던 당시 미국인의 중위연령은 30세가 채 되지 않았다. 지금 미국의 중위 연령은 40세에 가까워졌다. 여전히 대학 캠퍼스가 반대 의견의 중심지이긴 해도, 예전처럼 폭력 시위는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고령화된 사회가 전쟁에 덜 휘말린다는 주장은 단순한 일화가 아닌 진지한 통계적 학술적 연구로도 뒷받침된다. 1960년대에는 독일 인구 중 젊은 남성이 급증한 시점에 나치가 부상했다는 사실이 관찰됐고 20세기 전반 유럽이 불안정했다가 그 뒤 오랫동안 평화가 이어진 것도 젊은 인구 구조가 고령화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131쪽, 5장 고령화)
"인구의 중심축은 문화에도 영향을 끼친다. 영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나이트클럽이 하나둘씩 문을 닫았는데 젊은 층이 예전보다 일찍 잠들고, 술도 덜 마시며, 성관계 빈도수도 줄었다. 이는 젊은 층 비중이 작아져서 이들이 더는 문화를 주도하지 못해서 일 수 있다. 오늘날 영국은 중·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이들이 젊은이를 지배하는 구조이며 베이비붐 세대로 시작된 '청년 문화'도 이들이 늙어가면서 점점 사라졌다. 그렇다고 해서 '젊음'이 왜 폭력과 전쟁으로 이어지고, '중·장년층'은 왜 사회적 안정으로 이어지는지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132~133쪽, 5장 고령화)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인구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위치를 찾고, 앞으로의 미래를 보다 명확히 설계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저출산이라는 단어가 지닌 절망의 어조 너머에, 새로운 사회적 가능성과 인식의 지평을 여는 통찰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문화적으로 출산을 장려해 여성 한 명당 3명의 자녀를 낳는 유일한 선진국이다. 이 수준에 근접한 다른 선진국은 없으며, 이 높은 출산율 덕에 유대인이 다수를 차지하는 인구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중략) 이스라엘은 개인주의를 포기한 대신, 경제우선주의와 인종우선주의를 모두 지켜냈다." (289~290쪽, 결론 내일의 사람들)
"출산율을 높이는 일은 훨씬 어렵다. 세금이나 복지 혜택을 느리거나,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게 해 주는 법 보조금을 마련하는 정책은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만, 탈근대 사회에서는 결국 개인과 가족이 어떤 가치를 중시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91쪽, 결론 내일의 사람들)
이 책은 영아사망률 하락, 인구 증가, 도시화, 출산율 감소, 고령화, 노인 인구 증가, 인구 감소, 인종 변화, 교육 수준 상승, 식량 공급 확대라는 10가지 키워드로 인구의 역사적 변화가 오늘날 우리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 인류의 삶을 엿보게 해 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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