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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채현채
등록일: 25-07-2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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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품이 있다. 작가가 신나서 작업했다는 게 느껴지는 책. 독자의 호응이나 시장에서의 수익성을 셈하기보다는 철저히 자기 마음속 흥미와 재미를 좇아 작업했다는 것이 장마다, 컷마다 너무나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책.
수신지 작가의 신작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바로 그런 책이다. 수 작가는 그동안 가부장제가 기혼 여성에게 가하는 미세한 억압과 조종을 고발한 ‘며느라기’, 임신중지 경험이 있는 여성을 소급까지 해 처벌하는 가상의 국가를 그린 ‘곤’(Gon 기간이자율 e) 등 사회에 어젠다를 던지는 작품을 발표해 왔다. 그런데 이번에 들고 온 건 반장 얘기다. 그것도 과외·학원 한번 안 다니고, 친척네 가게 알바까지 하면서도 1등과 반장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 이야기. 그런데도 작가는 “빨리 (이 작품을) 하고 싶어서 다른 작품을 할 수가 없었다”고 하고, 독자들은 “작가를 어디 가둬서라도 빨리 6권 그리게 하고 싶다”고 이유리 아우성이다. 지난달 ‘반장…’ 5권을 펴내고 숨가쁘게 작업 중인 수 작가를 지난 21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반장…’은 사실 2011년에 발표한 동명의 단편 만화에서 시작이 됐어요. 늘 무척 하고 싶던 작품이었는데, 다급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미뤄두고 있었죠. 어떤 이야기는 나중에 들춰보면 ‘안 하길 잘했다’ 싶기도 한데, 겸손하게 이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꼭 해야 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정말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곤(Gone) 이후 호주제 폐지를 다룬 작품을 작업하고 있었는데 잘 안 풀렸고, 그걸 중단하고 이걸 그리기 시작했어요.”
지난 2022년 11월에 첫 연재를 시작했으니 꼬박 11년을 작가의 ‘에버노트’(메모용 어플리케이션)에서 발 모기지사태 효시킨 작품. 십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반장 ‘아랑’의 속마음을 그려낸 짧은 단편은 우등생이자 모범생 ‘아랑’, 우등생은 되고 싶지만 모범생으로 보이기 싫은 ‘연두’, 모범생이지만 우등생은 되지 못하는 ‘하은’의 우정 삼각관계와, 각자의 속마음을 섬세하게 포착한 총 10권(예정) 분량 연재물 ‘반장…’으로 확장됐다. “‘아랑’이 겪는 딜레마적 상황만으로는 장 세계신용평가사 편으로 끌고 가기 부족하기도 하고, ‘삼총사’가 주는 그 미묘한 긴장감이 있잖아요. 그걸 가미해보자 싶었어요.”
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전 5권) 수신지 글·그림, 귤프레스, 7만5000원
세 주인공이 머리채 잡고 싸운다거나, 누군가 죽는다거나, 전생을 본다거나, 미래를 다녀오거나 하는 극적인 장치는 전혀 없다. 그저 삼총사가 주로 교실과 도서관, 집을 오가며 공부하고, 그러면서도 짬짬이 미팅을 하거나 수학여행을 다녀오는 게 전부다. 리얼리즘도 이런 리얼리즘이 없다. 그럼에도 독자들이 이토록 다음 권을 애타게 기다리는 건 너무나 보통의 이야기여서,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확장성 때문이리라. “얼마 전 북토크에서 고등학생 독자를 만났는데, 그분이 그러더라고요. 자기는 일진도 아니고,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만화들은 내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반장…’은 너무나 자기 얘기처럼 느껴졌다고요. 딱 제 마음이거든요. 사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잖아요.”
그렇다고 건드리는 지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수 작가는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라면서도 (2등에게) ‘너도 일등 한번 해야지’ 같은 말을 내뱉는 어른들의 무심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책에는 어른들의 악의 없는 무심함이 소녀들에게 내적 혼란, 관계의 미세한 균열을 야기하는 에피소드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수학여행에) 술 가져온 사람 이름 적어 내라”는 담임 교사의 말에 부담을 느낀 ‘아랑’이 현장을 목격하지 않기 위해 밤늦게까지 숙소 근처를 배회했는데, 정작 교사가 아이들과 술잔을 기울이는 것 같은 일들 말이다. 가부장제의 차별적 관습을 해맑은 미소와 다정한 말투로 민사린에게 들이미는 전작 ‘며느라기’ 속 남편 무구영처럼, 이 작품 속 어른들도 순진한 구석이 있는 보통의 어른일 뿐 ‘악인’은 아니다. “‘악인’은 제 주변에도 없기도 하고 (…) 제가 그리는 정도의 나쁜 사람이 훨씬 흔하지 않나요? 보통 사람들의, 보통의 이야기가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의 한계인 것 같아요.”
지난달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수신지 작가(파란 모자)가 어린이 청소년 독자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신지 작가 제공
수 작가는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은 제 경험은 아니”라고 손사래 치지만, 주인공 ‘아랑’과 그는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 ‘아랑’은 모범생이지만, 수학여행 반장 장기자랑 시간에는 1등 상품을 위해 막춤을 추는 의외의 면모도 보인다. 이런 ‘조용한 열정쟁이’의 모습은 작가와도 겹쳐진다. 그는 40분 작업, 20분 휴식을 지키며 오전 9시부터 저녁 10시30분까지 규칙적으로 작업하고,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핍진성을 위해 당시 출간된 잡지와 교과서, 드라마까지 모조리 볼 정도로 성실하다. 하지만 동시에 작업 모습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자주 중계하고, 북페어에서 적극적으로 책과 굿즈를 판매하기도 한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활동하는 수 작가에게는 약간의 결심이 필요한 활동들일 것이다. “열심히 만들었는데 판매할 때 소극적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수 작가의 계정에 독립 연재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출판만화로 작업했다. 작품의 배경이 90년대인 만큼 내용과 형식을 통일시켜 독자에게 “간격을 가지고 연재되는 만화책을 보는 예전의 감각”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올리는 연재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 재밌고, 에너지를 주지만 반대로 차분하게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이 작품은 6개월에 한번씩 책으로 펴내니 중간중간 다시 읽어보고 보완하면서 작업할 수 있어 좋아요.”
신간은 해마다 두 차례, 북페어를 통해 선보인다. “엄마와 딸이 서로 먼저 읽겠다고 옥신각신하는 모습, 책을 하도 여러 번 봐서 내용을 달달 외운 딸이 ‘엄마, 이 키링이 뭔지 알아?’라며 아는 체할 때 정말 기뻐요. (…) 목표요? 지금처럼 저 자신에게 솔직한 작업을 하고 싶어요. 트렌드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에 솔직했으면 좋겠어요. 반응까지 좋다면 더할 나위 없고요.”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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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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