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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등 많은 아시아 음악가들이 탁월한 재능과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끼리 교류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서울국제음악제가 아시아 음악가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자리이자, 아시아 시장을 함께 키우는 계기가 되도록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류재준 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30일 서울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일본 작곡가 타케미츠 토오루의 작품을 한국 초연한다”며 “내년부터 음악제 악단인 SIMF 오케스트라에 더 많은 아시아 연주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 사업체, 일본무료게임
문화원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17회를 맞은 서울국제음악제가 10월 30일부터 11월 6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댄스 위드 미(Dance with Me)’다. 류 감독은 “왈츠, 탱고, 발레 등 서양 음악사와 함께 발전해온 ‘춤’을 소재로 신규주
다양한 클래식 작품을 선보인다”며 “많은 사람에게 삶의 활력과 기쁨을 전하겠단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춤을 떠올리게 만드는 리듬은 음악의 기본 요소이자, 단조로운 음(音)에 처음 생명력을 제공한 존재입니다. 음악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관중 한명 한명이 머릿속에서 각자의 춤을 자유롭게 연상할 수 있죠. 예술의 가장 증권동향
아름다운 가치인 ‘상상할 수 있는 재미’를 모두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음악제엔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 호르니스트 라덱 바보락, 지휘자 키릴 카라비츠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함께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다미(서울대 교수)·백주영(서울대 교수)·김재원(프랑스 툴루즈 카피톨한국개발금융 주식
국립 오케스트라 악장) 등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이 SIMF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는다. 류 감독은 “축제의 기본적인 역할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고, 국내 음악가들에게 지속적인 연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음악제에선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단순히 연주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신진 연주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도록 만드는 데 대현 주식
중점을 둔다”고 했다.
음악제는 SIMF 오케스트라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7번, 하이든 ‘두 대의 호른을 위한 협주곡(로세티 편곡 버전)’, 살리에티의 ‘호른과 현악 사중주를 위한 모음곡(오케스트라 편곡 버전)’, 피아졸라 ‘탱고의 역사’ 등을 연주하며 문을 연다. 라덱 바보락이 지휘와 협연을 함께 맡는다. 11월 5일엔 첼리스트 게리 호프만과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셀리그가 선보이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1~5번) 연주를 들어볼 수 있다. 다음날 열리는 폐막 공연에선 키릴 카라비츠 지휘로 타케미츠 토오루의 비올라 협주곡 ‘가을의 현’ 한국 초연과 브루흐의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류 감독은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타는 데 번역의 기여한 바가 큰데, 음악에서 번역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편곡”이라며 “현악기와 피아노, 플루트, 반도네온으로 연주되는 '탱고의 역사'를 풀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중에 더 쉽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