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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영빛차 등록일: 25-08-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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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일이다. 복권 1등 당첨자에게 소감을 물으니 “최근 길고양이를 구해 준 일이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했다. 영국에서는 외출냥이 물고 온 스크래치 복권이 당첨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가만, 고양이한테 복권 당첨 능력이 있나? 그래서 찾아 본 복권과 고양이 이슈다.

부산 기장에 ‘신묘한 고양이’로 불리는 ‘콩이’가 있다.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는 보호자 부부와 함께 출퇴근하는 콩이의 중요한 업무는 복권 번호를 고민하는 손님들을 위해 손수 번호를 점지해 주는 것. 방식은 이렇다. 1번부터 45번까지 번호가 적힌 커무료머니릴게임
다란 종이에 올라가, 번호 위에 놓인 간식을 골라 먹는 것. 놀랍게도 숫자 여섯 개를 고르고 나면 남은 간식은 거들떠보지 않고 종이에서 내려온다. 신기방기한 재주를 보려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은 당연지사다. 유기묘던 콩이가 지금의 보호자를 만나 새로운 ‘묘생’을 살게 된 데 은혜를 갚는 게 아니겠냐는 해석이 지배적인데, 실제로 보호자는 투병 중 만난 콩이 덕적립식펀드란
에 삶의 의지가 강해졌다고 감사를 표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프리픽)



서울 한복판, 번잡하기로 유명한 지하철 역 앞 복권 판매점에는 ‘김야웅’이 있다. 길냥이 야웅이는 매일 릴게임사이트
복권 판매점에 나타나 판매점 사장님이 챙겨 준 사료를 먹고, ‘김야웅’ 이름이 쓰인 지정석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그러다 판매 부스에 들어가 식빵 자세를 하고 유리 너머로 복권을 사러 오는 손님을 맞는다. 몇몇 방송을 타고 난 뒤에는 평생 복권 한 장 사 본 적 없는 이가 야웅이를 실물 영접하러 왔다가 로또를 사서 돌아갔다. 판매대양전기공업 주식
점 사장님은 야웅이 덕에 매상도 오르고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 행복 지수가 고공행진 중이다. 집 한 칸 마련해서 야웅이와 함께 사는 것이 바람이라고.

홍콩에서는 평소 복권에 관심이 1도 없던 반려묘가 집사가 사온 복권을 물고 달아나며 극심한 경계를 드러내 의아해했는데, 이 복권이 2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 기겁박tv
하기도 했다.
이쯤 되니, 고양이에게 ‘당첨 촉’이 내장돼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사실 야웅이도 콩이도, 집는 족족 당첨되는 건 아니다. 실패율이 훨씬 높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진정 바라는 건 반짝하는 크고 강렬한 행운보다, 길고 뭉근한 행복일 테다. “고양이는 그 자체로도 복권인 걸요!”라는 집사가 많은 걸 보면 말이다. 그래. 그렇다면 복권 당첨과는 거리가 억만 광년인 수리도 신묘한 개임에는 틀림없겠다. 날마다 내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고 있으니.
[글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92호(25.08.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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